[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스타트업 토스랩이 개발한 메신저 ‘잔디’는 원활한 협업과 소통에 초점을 둔 업무용 메신저다. 잔디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초기부터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중국어(간체, 번체 모두 지원) 등 다국어를 지원한다. 또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경험(UX)도 아시아 시장에 적합한 화면으로 연구·디자인했다.
지난 2014년 6월 회사를 설립하고 2015년 6월 잔디 서비스 1년만에 5000개의 그룹이 만들어졌고, 서비스 개시 약 2년6개월이 지난 지난해 12월 기준 그룹수는 8만3000여곳을 돌파했다. 국내 기업 티켓몬스터와 NS홈쇼핑, 피키캐스트, 피자알볼로, 오가다, 망고플레이트 등이 잔디를 사내 메신저로 이용하고 있다. 또 잔디는 한국을 필두로 대만, 베트남, 중국에서 사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업형 메신저가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까닭은 사용자의 필요를 재빨리 파악하고 시장의 빈 공간을 정확히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잔디는 팀이나 프로젝트별로 대화창을 만드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공유된 파일에는 댓글을 달 수 있어 의견 교환도 가능하다. 경영자와 직원 입장에서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이 탑재돼 있다.
토스랩은 지난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홍콩계 에센트 캐피탈 어드바이저스(에센트)와 신현성 디켓몬스터 대표의 주도로 진행됐다. 에센트는 매년 15.3% 이상 커지고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협업 솔루션 시장 현황과 맞물려 빠르게 성장 중인 토스랩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다.
토스랩은 소프트뱅크벤처스·체루빅벤처스·퀄컴벤처스·HnAP·에센트 등 글로벌 벤처 투자기관으로부터 지원을 받으며 누적 투자액이 70억을 달성했다. 토스랩은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기업 고객을 위한 엔터프라이즈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최근 잔디 도입을 문의하는 중견기업과 대기업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 니즈에 부합한 클라우드 구축형 모델을 연내 출시하겠다는 김대현 토스랩 공동대표를 만나 얘기를 나눠봤다.
김대현 토스랩 공동대표. 사진/토스랩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잔디서비스를 운영하는 토스랩의 김대현입니다. 티머니 교통카드(한국스마트카드)회사를 거쳐 티켓몬스터에서 스타트업 경험을 쌓고 현재는 토스랩에서 업무용 메신저 ‘잔디’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현재의 것을 발전시키고 부가적인 가치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생활 시작 무렵부터 직접 새로운 서비스 생산과 시장에 대한 도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잔디의 경우 평사원으로 시작해 관리 직급까지 다양한 직책과 직급을 두루 경험하며 효과적인 업무 커뮤니케이션 방법과 협업에 대한 고민을 갖게 됐는데요. 잔디와 같은 업무용 메신저가 급변하는 현재의 업무 환경에 꼭 필요한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어 시작했습니다.
'잔디'는 어떤 서비스인지
메시징 기반 협업 툴입니다. 그 동안 업무 영역에서는 미팅이나 이메일 커뮤니케이션을 중심으로 업무가 진행됐고 최근 들어 많은 곳에서 카카오톡, 라인 등의 개인용 메신저로 업무 소통을 하고 있는데요. 잔디는 사람들이 이미 갖고 있는 공과 사 분리 이슈, 업무에 최적화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툴, 기능에 대한 갈증을 해결해 기업 내 협업을 효과적으로 만드는 서비스입니다.
창업 초기 힘들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여전히 초기라 생각되고 매일매일 에피소드가 있지만, 아무래도 처음 서비스를 시장에 알릴 때 인지도 없이 사용자를 확보 할 때가 쉽지 않았습니다. 네이버 등의 포털사이트에 잔디를 검색하면 일반명사 ‘잔디’와 관련된 결과물만 볼 수 있었으니까요. 잔디의 기능도 지금보다는 간소화 되어 있던 터라, 개별로 사용하고 계시던 개인용 메신저와의 차이점도 향후 발전될 기능을 기반으로 설명 드렸던 적이 많았습니다.
토스랩 업무용 메신저 '잔디'. 사진/토스랩
"별도 클라우드 구축 모델로 수익 모델 만들 것"
현재까지 국내외 성과를 알린다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초기 대비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고 계십니다. 이에 따라 감사하게도 유저 수 증가, 매출 증대, 서비스 안정화 등의 성과도 꾸준히 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다양한 업계에서 꾸준히 도입 회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를 발판으로 지난해 초부터 잔디의 유료 버전도 출시돼 매출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해외에서는 지난 2015년 퀄컴 벤처스 주관의 글로벌 IT 투자대회에서 한국 기업 최초로 우승을 하며 저희를 알렸고, 이를 통해 별도 마케팅 없이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유저도 꾸준히 생기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비스의 목표는
늘 구성원들과 공유하는 목표가 있는데요. 많은 고객들이 잔디를 통해 ‘근무환경을 더욱 간단하게, 더 생산적으로, 더 즐겁게’ 만드는 것입니다.
해외시장 성과 비결은
'업무용 메신저'라는 서비스 카테고리가 새로울 수 있지만, 기존에 사용하는 개인용 메신저를 통해 이 같은 서비스에 대다수 사람들이 친숙하다는 게 큰 요인이라고 봅니다. 아시아권에서 많이 사용되는 위챗이나 라인과 같은 개인용 메신저를 이미 능숙하게 사용하고 있고요. 잔디의 사용성도 별도로 배워야 하는 일 없이 바로 사용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물론 아시아국가의 언어지원과 프리미움의 정책을 갖고 있어 누구나 초기 쉽게 가입하고 사용해 볼 수 있어서 초기 진입이 해외라 해서 특별히 어렵지 않다는 점도 큰 것 같습니다.
서비스의 수익구조는 어떻게 되는지
잔디서비스는 기본적으로 협업 툴인 만큼 개인이 사용하는 게 아니라 회사나 팀 단위로 사용하게 되는데요. 사용하시다 보면 무료버전을 넘어 더 많은 기능과 용량에 대한 제약 없이 사용하시고 싶을 때 유료로 전환되는 프리미움(월 과금 형태)의 수익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는 한가지의 유료버전만 있었고 올해부터는 강화된 관리자 기능과 추가된 기능들을 통해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버전을 연내 출시할 예정입니다. 서비스를 점차 알리며 중견기업, 대기업 수요 확대를 통해 매출을 향상시킬 계획입니다. 엔터프라이즈는 별도 서버로 클라우드를 구축해 서비스하는 모델입니다.
국내 스타트업 지원이 부족하다는데
한국의 경우 행정적인 부담과 접근의 용이성이 보강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고무적인 사실은 관계 기관이나 정부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추후 스타트업 지원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입니다. 잔디가 속해있는 B2B 소프트웨어 영역에서는 흔히 선진국이라 불리는 미국, 일본, 유럽의 경우, 서비스에 대한 인식과 이에 대한 지불의사가 확실한 장점들이 있는 것 같아 해당 국가의 시장 환경이 조금 부럽습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토스랩 사무실에서 임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토스랩
"누적 투자액 70억원 유치"
현재까지 투자현황은 어떻게 되는지
꾸준히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처럼 저희 토스랩도 평균 1년에 한 번 꼴로 투자유치를 진행해 왔습니다. 에센트 캐피탈 어드바이저스, 소프트뱅크벤처스, 체루빅벤처스, 퀄컴벤처스와 HnAP, 그리고 티켓몬스터 신현성 대표 및 엔젤 투자자로부터 누적 투자액 70억 원을 유치했습니다.
준비되고 있는 새로운 서비스가 있는지
현재는 잔디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엔터프라이즈 버전을 올해 중 새롭게 출시하고, 이에 대한 서비스 강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회사의 최종 비전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SaaS) 영역이 최근 빠르게 성장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잔디가 아시아의 대표적인 SaaS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저희 토스랩을 아시아의 최고 엔터프라이즈 SaaS 업체로 만드는 게 최종 비전입니다. 글로벌 역량을 갖춘 좋은 인재들과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회사 직원 수와 부서 편재는
약 40명 정도의 직원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개발, 서비스 생산, 세일즈 및 마케팅, 고객 관리부서로 구분되어 있고요. 현재 안드로이드, iOS 분야의 개발자를 채용 중에 있습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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