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라인, 유럽·북미 공략 반년…성과는
스타트업 투자 후 법인 설립 등 구체적 이행은 '아직'
2017-02-07 06:00:00 2017-02-07 06:00:00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NAVER(035420)(네이버)가 지난해 7월 일본 라인 상장 발표 당시 북미와 유럽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고 알린지 반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현지시장에 대한 가시적인 진출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다. 미국에는 현지 법인인 라인 미국법인을 설립했지만 유럽에는 현지 법인 설립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네이버는 스타트업 투자 등 우회 진출 등 다방면으로 진출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6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7월 일본 증시 상장 이후 라인의 인지도를 높이며 북미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의 창업주인 이해진 의장도 상장 뒤 향후 사업계획에서도 라인의 상장 이후 브랜드 효과를 높여 북미와 유럽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경기 분당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사진/뉴시스
 
그러나 네이버는 북미와 유럽시장에 대해 직접적인 서비스 진출에 대해 미온적이다. 특히 최근 상반기 발표를 알린 인공지능(AI) 스피커에 대해서는 상반기 중 국내 진출을 먼저 한 뒤 뒤이어 번역앱 파파고를 연계시켜 여러 언어로 확장시켜 추후 미국과 유럽시장에 진출한단 계획이다.
 
하지만 유럽의 경우 현지 법인 설립도 되지 않아 갈 길이 멀다. 네이버 관계자는 "유럽시장에 지난 '드비알레' 투자와 같이 스타트업 투자와 현지 법인 설립 등 다양한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해 9월 프랑스 투자사 '코렐리아 캐피털'의 'K-펀드1'에 자회사 라인과 함께 각각 5000유로씩 총 1억유로(약 1234억원)를 출자했다. 코렐리아 캐피털은 프랑스 정부에서 중소기업ㆍ혁신ㆍ디지털경제부 장관을 지내며 혁신 창업 기업(스타트업) 육성 정책을 주도한 한국계 플뢰르 펠르랭이 지난 8월 설립한 스타트업 투자사다.
 
유럽 진출을 선언한 네이버가 첫번째 유럽 투자 대상으로 프랑스 하이엔드 음향기술 스타트업 ‘드비알레’(Devialet)를 골랐다. 네이버가 개발 중인 인공지능(AI) 기술과 혁신적인 음향 기술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전략적 투자다. 드비알레는 2007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스피커 전문 기술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증폭기술로 기존 대형 앰프나 스피커가 아닌 팬텀(phantom) 같은 소형 기기로 하이엔드급 음질을 구현했다. 폭스콘이나 르노-닛산 같은 기업들의 전략적 투자를 통해 홈오디오 시장을 넘어서 TV·자동차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 중이다.
 
네이버는 이처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유럽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특히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기술에 강점을 가진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찾아 나설 예정이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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