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올해도 수도권과 부산 등 인기지역을 제외하고는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KB국민은행 부동산통계에 따르면지 2월 전국의 주택매매가격은 11.3부동산대책 시행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가격하락 우려감이 깊어지고 매매수요와 투자수요가 감소하며 상승세는 지속했지만 상승폭은 0.01%로 3개월 연속 둔화됐다.
수도권(0.02%)과 5개광역시(0.05%)도 매매가격은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둔화된 반면, 기타지방은 -0.05%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특히 지역별로는 서울(0.03%)이 종로구(0.13%)에서 인근 업무시설 관련 직장인수요와 함께 보문3구역, 보문5구역 등 재개발 진행으로 투자수요가 유입되며 가격이 상승했지만, 강동구(-0.04%)에서는 위례신도시와 하남미사지구의 신규입주물량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정부의 11.3부동산대책 시행으로 강남구도 3개월 연속 하락한 상태다.
강동구 고덕동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강동구는 지역 내 3500여가구 대단지 입주물량 영향으로 인근 지역의 아파트값이 하락하고 있다"며 "이와 지역적으로 거리가 있는 곳은 수요가 꾸준히 존재하는 만큼 매매가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 격차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같은 인천(0.02%)에서도 연수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이전 확정 및 롯데·이랜드 복합쇼핑몰 건설 공사 등 여러 개발호재로 0.09% 가격이 상승했으나, 서구에서는 계절적 비수기와 11.3대책 시행 및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매매수요가 감소하며 -0.09% 가격이 하락했다.
지방에서는 지역별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대구와 울산은 수요대비 신규공급물량 과잉으로 각각 14개월,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경북은 중공업과 철강분야의 부진으로 1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와 반대로 부산은 지역 내 여러 개발호재과 관련 투자수요 발생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부산은 지난달 주택 매매가격이 0.19% 상승한 가운데 부산 강서구 명지동에 위치한 명지국제신도시는
서부산의 거점신도시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핵심 지역으로 2015년부터 입주가 본격화됐다. 1·2단계 개발사업이 마무리되면 전체 630만㎡에 수용 인구 8만6000명 규모가 된다. 부산시는 독일의 프리드리히 알렉산더 대학 캠퍼스 등 외국 교육기관·연구시설·호텔·컨벤션센터 등을 유치해 왔다.
해운대구(0.34%)에서 동해남부선 부산~울산간 복선전철 1단계 구간 개통과 동부산관광단지 조성 등 여러 개발호재 영향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고, 남구(0.28%)에서는 문현3구역 재개발의 시공사 선정과 북항 재개발사업 진행 및 감만동, 우암동 일대 뉴스테이 사업 지정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대구(-0.13%)는 달서구(-0.29%)에서 2017년 대구 내 예정된 2만여가구의 입주물량 영향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가격하락 우려감이 심화되며 가격이 하락했고, 달성군(-0.17%)에서는 부동산시장이 크게 위축되는 가운데, 신규입주물량의 증가로 매물이 적체되며 하락세 이어갔다. 울산(-0.04%)도 조선업계 불황으로 관련 근로자수요는 꾸준히 감소한 반면, 지역 내 입주물량은 증가해 매물이 적체되며 10개월 연속 가격이 하락했다.
울산의 한 공인중개소 관게자는 "지방에서는 미분양 가구수가 증가하고 가격하락 우려감이 심화되면서 가격이 하락했고, 과잉 공급된 입주물량으로 매물이 적체되며 지속적으로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있다"며 "본격적인 이사철인 이달부터는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올해도 부동산 시장에서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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