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상위 손해보험사의 다이렉트 (텔레마케팅·온라인마케팅)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의 상위사 집중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중소형사가 CM채널에 진출한 대형사와 보험료 경쟁이 어려워지면서 이런 격차는 앞으로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1월 상위 6개사의 다이렉트 채널 시장점유율은 74.8%로 작년 1월 69.2%보다 5.6% 포인트 높아졌다. 다이렉트 채널의 점유율 상승은 삼성화재가 2.4% 포인트로 가장 높았으며 KB손보가 1.6%, 현대해상 0.9%, 메리츠화재 0.3%, 동부화재와 한화손보가 0.2% 높아졌다.
반면, 다이렉트 채널만을 유지하고 있는 악사손해보험은 올해 다이렉트 점유율 10.8%로 작년 13%에서 2.2%포인트 감소하며 전체 점유율도 4.3%에서 3.7%로 0.6% 포인트 감소했다.
흥국화재(000540)도 3.9%에서 2.7%로 1.2%포인트 감소했으며
롯데손해보험(000400)은 5.0%로 작년 6.1%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대형사의 점유율이 상승한 이유는 그동안 대형손보사들은 삼성화재를 제외하고는 CM채널을 운영하지 않다가 작년부터 CM채널에 진출하면서 그동안 다이렉트 채널의 저렴한 가격으로 버텨오던 중소형사들이 대형사에 자리를 내주게 된 것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고객은 작년 말 기준으로 20%에서 30% 수준"이라며 "이 비중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렉트 채널이 확대될 수록 대형사 독식 구조는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인지도와 가격 등 어느 것 하나도 중소형사에 유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2위권 손보사들의 CM채널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보여 중소형사의 점유율 상승은 사실상 불가능 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그동안은 저렴한 가격으로 중소형사들이 시장점유율을 방어했지만, 대형사가 진출하면서 대형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중소형사가 따라가지 못한 것"이라며 "중소형사가 대형사보다 손해율이 10% 가까이 높아 가격 경쟁도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료 : 손보업계, 단위 : %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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