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둔 주요 증권사 대표의 희비가 엇갈렸다.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는 연임에 성공했고,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10연임 이라는 대기록을 앞두고 있다. 반면,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4연임에 실패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업계 최장수 대표인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연임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통해 재선임안건을 이달 말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주총을 통해 최종 선임될 경우 10연임이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지난 2007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오고 있는 유 대표는 김남구 부회장과 오랜 호흡 속에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어온 점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은 2015년 284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237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업계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도 연임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지난 8일 열린 이사회에서 재선임이 결의된 가운데 오는 24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임기는 2018년 3월1일까지다. 앞서 농협금융지주의 대규모 인사 단행과 외부인사 영입 검토 가능성 등이 제기됐지만 통합 NH투자증권을 성공적으로 출범시킨 점과 업황 불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 달성 등을 이끈 점이 높게 평가됐다. 그는 2014년 말부터 통합 NH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NH농협증권)의 초대 사장을 맡은 가운데 2년 연속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선 2015년 215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전년(813억원) 대비 165.2%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236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3% 향상됐다.
반면,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4연임에 실패했다. 앞서 7일 열린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김형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차기 대표로 내정됐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2012년 3월 신한금융투자 대표에 취임한 이후 2년의 임기를 마치고 세 차례 연임(1년 단위)에 성공한 바 있다. 이는 신한금융투자 대표 최초다. 강 대표는 오는 17일 이임식을 갖고 고문을 맡을 예정이다.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대표 중 그간 4연임에 성공한 사례가 없었던 것과 한 회장의 재임 속 3연임에 성공했던 가운데 조용병 체제로의 전환을 앞두고 주요 계열사 대표의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던 터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 내정자가)아직 자경위 멤버가 아니라 조심스러운 면이 있지만 그래도 내부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입장을 밝혔을 것으로 본다”라고 전했다.
(왼쪽부터)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대표. 사진/각 사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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