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하림그룹의 자회사 NS홈쇼핑이 외식브랜드 '엔바이콘(N.Bicorn)'을 통해 종합식품회사로 도약한다. 외식브랜드를 통해 얻은 소비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이마트의 '피코크' 같은 PB 간편식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엔바이콘을 "하림의 푸드랩(식품연구소)"이라고 설명했다. 16일 경기도 판교 NS홈쇼핑 별관에서 열린 '나폴레옹 갤러리' 개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 회장은 "엔바이콘은 실용적인 연구개발(R&D)센터"라며 "소비자의 생각과 반응을 빨리 가져올 수 있는 실시간 소통의 장 개념"이라고 말했다.
엔바이콘은 NS홈쇼핑 별관에 마련된 아케이드형 식당가로 모두 12곳의 식당과 카페 등이 자리하고 있다. 취급하는 메뉴는 하림의 주 종목인 닭과 돼지고기를 이용한 요리 이외에도 양식, 북경오리, 한우, 순대국밥, 메기탕, 멧돌소바, 일본식 생라멘, 분식, 감자튀김 등으로 다양하다. 지난 2월 가오픈을 시작했으며 이달 15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NS홈쇼핑은 이 곳에서 선보이는 메뉴 중 소비자 반응이 좋은 음식을 중심으로 '가정간편식'을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다. 현재 하림에서는 간편식을 일부 선보이고 있지만 NS홈쇼핑이 자체적으로 판매하는 브랜드는 아직 없다.
NS홈쇼핑의 간편식 진출은 하림그룹 차원에서도 식품산업의 수직계열화라는 의미가 있다. 하림을 통해 닭의 사육과 생육가공, 유통을 하던 것에서 더 나아가 NS홈쇼핑을 통해 2차 가공식품 판매와 유통까지 아우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NS홈쇼핑은 상반기 내로 서울 신사동 하림 사옥에도 엔바이콘 2호점을 낼 계획이다. 현재 사옥 내부 공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회장은 엔바이콘을 본격적인 자체 외식사업으로 연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NS홈쇼핑은 이날 별관 1층에 '나폴레옹 갤러리'를 개관했다. 평소 나폴레옹을 존경해온 김 회장의 꿈이 담긴 공간으로 1800년 5월 마렝고 전투에서 나폴레옹이 착용했던 이각모가 전시됐다. 이 모자는 김 회장이 2014년 11월 경매를 통해 약 26억원에 구매했다. 외식브랜드 '엔바이콘'의 이름도 이 이각모에서 따왔다. 이각모의 영문 명칭 '바이콘(bicorn)'에 NS홈쇼핑의 첫 글자 'N'을 붙인 것이다.
김 회장은 "마렝고전투는 나폴레옹 군대가 거의 항복 직전까지 몰렸을만큼 고전했던 전투로 이 이각모에는 '내 사진에 불가능은 없다'는 긍정적 사고와 도전정신, 용기, 열정, 리더십 등 나폴레옹의 모든 것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며 "이각모를 보며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키워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오는 5월 대기업집단에 다시 포함되는 것과 관련해 김 회장은 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를 비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대기업 규제가 가장 많은 나라"라며 "규제를 선진국 수준으로 완화해야 글로벌 경쟁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공정위가 대기업집단 기준을 자산규모 10조원으로 상향하며 대기업에서 빠졌던 하림은 올해 다시 포함될 전망이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16일 경기도 판교 NS홈쇼핑 별관에서 열린 '나폴레옹 갤러리' 개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NS홈쇼핑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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