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SK텔레콤(017670)이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GO)'와 손을 잡고 외부 콘텐츠와의 협력에 시동을 걸었다. 젊은 고객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전국 4000여곳의 매장을 포켓몬 고 게임 장소로 변모시킨다. 5세대(5G) 통신 시대를 앞두고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다.
SK텔레콤은 20일 위치 기반 AR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 공동제작사인 '나이언틱', '포켓몬코리아'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포켓몬 고는 스마트폰을 들고 걸어다니며 화면 속에서 출몰하는 포켓몬을 잡는 AR 게임으로, 전세계 200여개 국가에서 6억5000만건의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월 뒤늦게 출시됐지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새로운 유행을 낳고 있다.
SK텔레콤 모델이 T월드 서울시청점 앞에서 SK텔레콤과 나이언틱, 포켓몬코리아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포켓몬고 마케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홍승진 SK텔레콤 마케팅전략팀장은 이날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최근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가 나오면서 요금제 등 이동통신사의 역량만으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양한 외부 파트너와 제휴를 맺는 것이 YT세대(10~20대)를 대하는 것 전략 중 하나이며, 포켓몬 고가 그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포켓몬 고와 제휴를 맺은 이유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선보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잠재력을 꼽았다. 전국 4000여곳의 SK텔레콤 공식인증대리점은 오는 21일부터 3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게임 속 AR 공간에서 '포켓스톱'과 '체육관'으로 변신한다. 포켓스톱은 포켓몬을 잡는 '몬스터볼' 등 필수 아이템을 획득하는 장소로, 게임 속에서 위치가 파란색 네모 모양으로 표시된다. 체육관은 이용자끼리 포켓몬으로 대전을 벌이는 장소를 뜻한다.
SK텔레콤은 제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펼친다. 자사 고객에게는 오는 6월30일까지 포켓몬 고 게임 이용 도중 발생하는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한다. 데이터 무료 제공 기간의 연장 여부는 추후 검토한다. 단, 게임 다운로드 및 업데이트에 필요한 데이터는 제외된다.
SK텔레콤은 포켓몬 고와의 제휴를 시작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전진수 SK텔레콤 미래기술원 랩장은 "ICT 생태계의 초기 사례가 포켓몬 고"라며 "올해 AR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5G 서비스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오마르 텔레즈 나이언틱 글로벌 사업담당은 "와이파이를 통해서만 포켓몬 고를 즐길 수 없기에 두 달 전부터 한국의 모든 이통사와 만나며 회의를 했다"며 "SK텔레콤은 우리의 요구사항을 잘 이해했고, 최상의 네트워크와 높은 AR 기술력 등을 갖춰 함께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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