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베트남을 신흥국 유망 투자처로 주목한 증권사들이 오프라인 위주의 베트남 주식매매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확대하는 등 고객 몰이에 나서며 눈길을 끌고 있다.
베트남은 높은 인구와 소득증가율로 최근 글로벌 고성장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따라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베트남에 직접 투자하려는 수요 역시 늘어날 것에 대비해 실시간 매매를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이날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베트남 현지 시장 주식 중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달 초엔 베트남 최대 증권사 호치민증권과의 업무제휴를 맺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작년 10월 업계 최초로 베트남 주식을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실시간 매매할 수 있는 베트남 온라인 매매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밖에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가 베트남 주식 매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온라인 서비스는 신한에 이어 삼성이 두번째다.
또 NH투자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 현지법인을 두고 영업활로를 모색 중이다.
운용업계에선 작년 메리츠자산운용이 베트남 우량 기업과 국공채 등에 투자하는 '메리츠베트남증권투자신탁(메리츠베트남펀드)'를 출시해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익 극대화를 목표로 10년간 환매하지 못하는 폐쇄형 구조로 펀드를 설계해 전략이 통할지 여부에 반신반의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베트남 펀드 수익률은 최근 1년간 순항중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베트남펀드는 총 14개인데, 이들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1.56%로 높은 편이다. 국내주식형 펀드(6.14%)나 국내채권형 펀드(1.02%)에 비하면 월등히 높고, 해외주식형 펀드(14.41%) 평균에는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업계에서 너도나도 베트남을 주목하는 것은 무엇보다 고성장성 때문이다. 베트남 내수시장은 높은 인구와 소득 증가율 덕에 고성장하고 있다. 베트남은 9500만 인구에,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중국의 45% 수준에 불과해 글로벌 제조업 전초기지가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겨가는 추이다. 이로인해 삼성전자, 포스코 등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의 직접투자도 증가세다. 정부 정책에 힘입어 거시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는 것도 메리트로 꼽힌다.
베트남 VN지수는 이같은 성장성을 바탕으로 장기박스권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작년 14.82% 상승률에 이어 올해도 연초 후 7% 가까이 오르는 등 700선을 넘겨 우상향 추세다. 삼성증권은 매매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비나밀크, 사이공맥주, 빈그룹, 마산그룹, 바오비엣홀딩스, 호아팟그룹, 사이공증권, 호치민시티인프라투자를 관심종목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 관계자는 "업종내 시가총액 1, 2위 업체나 안정적 이익과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을 유지하는 기업에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재, 부동산, 철강, 금융, 인프라 등 성장산업과 외국인 투자자가 선호하는 종목 위주로 접근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을 신흥국 유망 투자처로 주목하고 고객 몰이에 나선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삼성증권이 지난 16일 호치민증권 피아크라 맥캐너 리서치센터장을 초청해 개최한 '베트남 주식 컨퍼런스' 현장. 사진/삼성증권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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