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넷마블 의장, 흙수저서 3조 주식 부호로 '성공신화'
넷마블, 5월 중 상장 예정…시총 10~13조 예상
2017-03-22 06:00:00 2017-03-22 09:32:32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오는 5월 상장을 앞둔 넷마블게임즈의 최대주주인 방준혁 의장이 정토통신(IT)업계 최대 부호로 등극할 전망이다. 방 의장은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출신의 '흙수저'에서 게임업계 대표 자수성가형 사업가로 성공한 인물이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오는 5월 상장을 앞두고 20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계획을 밝혔다. 신주 1695만3612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주당 12만1000원~15만70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최소 금액 기준 2조513억원, 최대 금액 기준 2조6617억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넷마블 시가총액을 환산하면 10조~13조원 가량이 나온다.
 
지난 1월 열린 넷마블 위드 프레스 행사에서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넷마블
 
방 의장은 공모 뒤 24.47%의 지분을 갖게 된다. 공모가가 최대 금액인 15만7000원이 되면 그의 보유 지분 가치는 3조2545억원에 달하게 된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IT업계에서 가장 많은 주식평가액을 가진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전 의장)의 주식 자산 1조1604억원보다 훨신 큰 규모다.
 
자수성가형 사업가로 불리는 방 의장은 1968년 가난의 상징과도 같았던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냈다. 당시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영화 관련 사업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2000년 자본금 1억원과 직원수 8명 규모의 넷마블을 창업하며 게임산업에 뛰어들었다. 캐주얼과 웹보드 장르로 회사를 성장시켰다.
 
이후 2006년 건상상의 이유로 은퇴했다. 방 의장이 떠난 뒤 넷마블은 신작 게임의 실패와 주요 매출원이었던 '서든어택'의 배급 중단 등 악재가 겹쳤다. 이때 방 의장이 직접 김정주 넥슨 회장을 찾아가 담판을 지으며 공동서비스를 결정하게 되면서 2012년 다시 경영에 복귀한다.
 
복귀 후 방 의장은 넷마블을 모바일게임사로 탈바꿈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체질개선에 나선다. 이후 2013년 부터 연달아 출시된 '모두의 마블'과 '몬스터길들이기', '세븐나이츠(2014년)', '레이븐(2015년)' 등 잇따라 흥행작을 빵빵터트리면서 국내 대표 모바일게임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전년대비 40.4% 오른 1조5061억원을 기록해 게임업계에서 넥슨에 이은 2위자리로 올라서게 됐다. 특히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1%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방 의장은 넷마블을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로 글로벌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 2월 미국 게임사 카밤의 인수를 완료했고, 이번 상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으로 해외 게임사와의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방 회장은 금수저 재벌총수들이 정경유착 등 비리로 얼룩지는 사건이 많아지는 가운데 대중들에게 흙수저도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씨앗을 안기며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리고 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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