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EV 무서운 추격속도, 아이오닉EV 긴장
주행거리는 볼트EV, 전기차 인프라는 아이오닉EV
2017-03-28 06:00:00 2017-03-28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국내 전기차시장에서 1등인 현대자동차 아이오닉EV에 도전장을 내민 쉐보레 볼트EV의 질주가 매섭다. 한국지엠이 야심차게 내놓은 볼트EV는 사전계약을 실시한지 하루가 채 지나기 전에 사전계약 1000대를 기록해, 현대차(005380) 아이오닉EV를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이 볼트EV의 출시를 앞두고 지난 17일 사전계약을 실시했다. 이날 하루 동안 볼트EV의 사전계약은 1000대로 초도물량 650대를 넘겼다. 이는 국내 전기차시장 강자인 아이오닉EV가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1년동안 판매한 4232대의 4분의 1 수준이다.
 
볼트EV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383km로 국내 완성차업체가 출시한 전기차 중 환경부 인증 주행거리가 가장 길다. 아이오닉EV 주행거리인 191km의 두 배 수준이다. 또 최근 볼트EV는 제주도에서 열린 국제전기차엑스포 당시 서울 양재동에서 목포 여객선 터미널(360km)을 거쳐 제주항에서 제주 중문단지 내 여미지 식물원까지 110km를 추가로 운행했다. 주행 스타일에 따라 1번 충전으로 470km를 완주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배터리 용량도 볼트EV는 60kWh로 아이오닉EV의 28kWh보다 크다. 올해 초에는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2017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지엠 쉐보레의 볼트EV. 사진/한국지엠
 
아이오닉EV는 전기차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았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아이오닉EV는 3월 출시 이후 줄곧 1등을 유지하며 지난해에만 3749대 판매돼 국내 연간 전기차 판매량 5000대를 돌파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올해 들어서도 전기차 시장 점유율 76.1%를 기록했다. 또 아이오닉EV는 지난해 말 유럽신차평가프로그램(유로 NCAP)에서 최고점인 별 5개를 받아 안전성을 인정 받았다.
 
현대·기아차가 가지고 있는 전기차 인프라도 아이오닉EV의 큰 장점이다. 우리나라의 전기차 충전소는 대부분 정부 주도로 설치되고 있지만 현대·기아차는 별도로 183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했다. 또 앞서 출시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과 함께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하면서 대중적이라는 인식을 심어놓은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다만 아이오닉EV가 전기차 시장 1등을 지켜온 데에는 대항마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간과할 수 없다. 한국지엠은 오는 2017서울모터쇼를 기점으로 볼트EV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아이오닉EV가 장악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판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장재훈 현대차 고객가치담당 전무(오른쪽)와 이병휘 현대캐피탈 오토사업본부장이 전기차 중심의 카셰어링 업무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현대차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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