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 다음주 미국의 주요 금융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번 실적 시즌의 고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흑자가 예상되는 JP모건,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의 4분기 실적 추정치가 한달 전에 비해 3%~40% 정도 하향조정됐다.
웰스파고는 흑자예상에서 적자예상으로 전환됐고, 씨티그룹도 주당 6센트 적자예상에서 주당 33센트로 전망이 변경됐다.
미국 대형은행들의 4분기 실적부진은 대출 수요 부진과 부실여신 손실에 대한 충당금 확대, 채권시장의 변동성 축소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대형 금융주의 실적 발표가 몰려 있는 15일부터 21일 사이에는 변동성 확대국면을 예상한다"며 "예상된 것이라 해도 미국 금융주의 실적 부진은 여전히 시장에 적지 않은 악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원화 강세와 중국의 지준율 인상으로 투자심리가 약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금융주 실적 부진의 영향은 더욱 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황빈아 교보증권 연구원은 "금융섹터 이익수정비율은 -0.3%로 낙관적인 전망을 읽긴 힘들다"며 "미국 실업률은 여전히 10%의 높은 수준이고 신용카드 연체율도 4 분기에 상승세를 보여 금융주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특히 오바마 미 대통령이 최대 50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1200억달러 규모의 과세방안을 발표해 금융기관들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규제 및 책임추궁의 성격을 지닌 은행 부채 과세(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 수수료 명목)가 대형은행들에 집중될 예정인 것도 부담이 될 것"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금융주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금융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금융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으로 인식돼 시장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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