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새 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투자자들이 보험사의 재무상태를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어 지금보다 더 많은 투자자가 유입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보험개발원은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화재보험협회에서 IFRS17에 대한 보험사의 실질적인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의 전문가를 초빙해 세미나를 개최했다.
첫 번째 주제 발표를 맡은 서정우 IASB 위원은 "IFRS17은 분기나 반기 별로 현금흐름을 재측정하는 등 무시무시한 구속을 하겠다는 게 대 원칙"이라며 "보험사 입장에서는 기준 도입이 쉽지 않겠지만, 보험사에 대한 투자 정보를 투자자에게 객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 투자 매력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 회계제도에서는 다른 외국 보험사들과 비교할 수 없어 외국인들이 관심은 크지만 투자를 꺼리고 있다"며 "IFRS17이 도입되면 현재 관심에서 머물러 있는 외국 투자자들을 상대로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FRS17 도입으로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부분은 그동안 보험계약에 따른 수익 인식을 ‘현금주의(cash basis)’에서 이행 현금흐름(기대현금흐름의 현재가치)과 계약서비스마진(CSM)의 합으로 인식한다는 점이다. 이 경우 보험계약 시 기존에는 수익으로 인식하던 것을 아직 발생하지 않은 이익으로 보아 부채가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한다. 이 부분을 별도의 CSM으로 인식해 비실현 이익(Unearned profit)으로 관리된다.
아울러 IFRS17이 도입되면 분기마다 시장 금리 변화에 따른 할인율을 새로 적용해야 한다. 다만 이 경우 순이익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IASB는 할인율 변화에 따른 수익변화를 기타포괄 손익(OCI)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옵션을 제공해 보험사가 자율적으로 채택하도록 했다.
급격한 제도 변화에 따라 보험개발원은 제도 도입에 따른 여파를 줄이기 위해 중소형사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은 “인력과 비용이 부족한 보험사를 위한 시스템 공동구축, 부채평가에 필요한 계약자 행동 가정, 할인율과 위험조정 모형 제시, IFRS 관련 최신 해외 자료 및 동향 보고서 등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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