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지난해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 3%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0.5% 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원가가 비싼 고성능·고부가가치 차량을 국내에 들여왔을 뿐만 아니라 수입차업체들 간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비용 등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률이란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영업이익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2일 벤츠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3조7874억5200만원으로 전년같은기간 3조1415억4500만원 보다 20.5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인 1111억원에서 2.88% 증가한 1143억원을 기록했다.
벤츠는 지난해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5만6343대를 판매해 25%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BMW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기준 전체 수입차 4대 중 1대가 벤츠 차량인 셈이다. 이는 단일 수입차 브랜드 사상 처음으로 연간 판매 5만대를 넘긴 것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벤츠의 영업이익률은 2015년 3.53%에서 2016년 3.01%로 0.5% 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이는 1억원 짜리 자동차 1대를 팔아도 300만원 밖에 남기지 못한 다는 것을 의미한다. 판매는 늘었지만 그에 비례하는 이익을 남기지는 못한 것이다.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을 낮아진 것에 대해 벤츠는 고성능·고부가가치 차량들을 지난해 들여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벤츠가 판매하고 있는 차량들은 대부분 고가로 수익원가가 비싼 편이다.
벤츠 관계자는 "작년 총 12종의 신차를 출시했고 이 차량들은 고성능차이다 보니 수입원가가 비싼 편"이라며 "이에 2015년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업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로 인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판매비와 관리비가 18.35% 급증한 것도 한 몫 했다. 지난해 벤츠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1조628억994만원으로 2015년(898억1058만원)보다 약 730억 증가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마케팅 비용을 늘리기보다는 내실과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맞춰야한다고 조언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KIET) 선임연구위원은 "마케팅비용이 인건비 보다 더 많다는 보고서가 나올 정도로 최근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벤츠도 이로인해 영업이익률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내실을 다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벤츠 영업이익률은 매년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5.5%였던 영업이익률은 2015년 3.5%, 2016년 3%를 기록했다. 반면 경쟁업체인 BMW는 아직 지난해 감사보고서가 공시되지 않았지만 2014년 2.48% 였던 영업이익률이 2015년 8.18%로 대폭 상승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 대표가 지난달 30일 경기도 고양시 서울모터쇼에서 '더 뉴 C 350 e'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벤츠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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