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매직넘버는 '45%'…안-이, '저지' 총력전
오늘 민주당 수도권 경선…문, 45% 이상 득표하면 후보 확정…실패하면 8일 결선투표
2017-04-02 16:46:33 2017-04-02 16:46:33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후보는 과연 수도권 경선에서 45% 이상의 득표로 본선행을 확정지을 것인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문재인·안희정·이재명·최성 후보는 마지막 순회투표 지역인 수도권·강원·제주지역 경선을 하루 앞둔 2일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3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수도권 경선에는 전체 선거인단 214만여명의 약 60%에 해당하는 130만여명이 몰려있다. 수도권 경선결과에 따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결과가 판가름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권에서는 문 후보의 1위를 유력하게 보면서, 45% 득표 달성 여부에 ‘결선투표’ 유무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호남·충청·영남권 순회경선에서 33만1417표(59%)를 득표하며 파죽의 3연승을 거둔 문 후보는 수도권에서도 과반 승리를 거둬 본선 직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안희정·이재명 두 후보는 수도권에서 문 후보의 득표율을 45% 이하로 묶고 오는 8일 결선투표로 끌고 간다는 전략이다.
 
문재인 후보는 전날 전국영양사대회에 참석한 데 이어 이날엔 서울 대학로에서 자신의 지지조직 더불어포럼 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한 ‘문재인, 문화예술 비전을 듣다’ 행사에 참석해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는 민주주의 근간을 유린한 국가 폭력”이라며 “잘못된 문화 정책을 바로 잡고 진실을 규명해 책임을 묻겠다. 다시는 이런 범죄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가 적극적으로 문화예술을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반드시 지켜 예술과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날 구로시장과 홍대거리 등을 돌며 다양한 시민들과 만난 안희정 후보는 이날 오전 성북구에서 열린 배드민턴 대회에 참석해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고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 당사를 찾아 출입 기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안 후보는 “내일 승패와 상관없이 저는 2017년 대선판을 주도했다”며 “대한민국이 가야할 새로운 정치와 위기를 극복하는 리더십을 제시했고 국민의 공감을 얻었다. 죽어도 사는 길이요, 패배해도 승리하는 길”이라며 경선 과정에서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전체 유권자의 60%가 남은 수도권 경선이 남아 있다”며 “내일의 결과는 하늘과 국민과 역사가 결정 지어줄 것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서 뛰겠다”고 다짐했다.
 
안 후보는 경선 이후 당내 통합과 관련해 “제 리더십이 다른 후보들의 리더십보다 상위버전이다. 제가 2.0버전이기 때문에 1.0버전은 다 돌아간다”면서 “그 누구와도 단결할 수 있다. 어떠한 갈등과 상처가 있다고 하더라도 민주당의 통합은 국민이 바라는 바다. 직업정치인이자 민주주의자인 안희정의 소신이기도 하다”고 했다.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안 후보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7서울모터쇼로 이동해 수도권 유권자들을 만났다.
 
전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사드 저지 및 세월호 진상규명 적폐청산의 날’ 촛불집회에 참석한 이재명 후보는 이날 일정은 전면 비공개로 하고 수도권 경선을 준비했다. 특히 텃밭인 성남시를 비롯해 인천과 안산 등에 위치한 공단 지역 등을 방문해 노동계의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의 페이스북에는 ‘국민이 곧 이재명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불통 대신 소통으로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지금까지 수많은 정치인들이 약속을 많이 했지만, 지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공약이행율 96%, 이재명은 약속하면 반드시 지킨다”고 강조했다. 최성 후보는 비공개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31일 오후 부산 연제구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자 영남권역 선출대회에서 문재인 후보가 1위를 차지하고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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