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부동산 경매 시장에 물건이 쏟아질 전망이다. 국내 경기침체 장기화에 미국발 금리인상, 입주물량 증가로 인한 미분양 사태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지방을 중심으로 경매 물건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6일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 진행 물건은 올해 상반기까지 감소세를 보이다가 하반기 급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미국발 금리인상 여파가 국내 시중은행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원리금 상환이 어려워 연체율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은행연합회는 10년 이상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지난해 2월 2.98~3.39%에서 올해 2월 3.04~3.57%까지 상승했다. 신용등급에 따라서는 최고 5%에 육박하는 상품도 있다. 문제는 미국 연준이 연내 두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12월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따라서 시중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 평균 금리도 5~6% 수준으로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기존 주택을 사거나 새 아파트 분양에 나섰던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이 대출금리 인상과 맞물려 소극적인 태도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올해 아파트 입주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전세 및 집값 하락도 점쳐지고 있다. 경매물건이 대규모로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낙찰률 및 낙찰가율 등도 자연스레 하락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경제가 급속도로 얼어붙으면서 미분양이 쌓이고 있다"면서 "여기에 부동산 경기가급냉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지방을 중심으로 경매 물건이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경매물건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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