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상위 주요 제약사의 지난해 R&D 총 투자액은 7805억원으로 전년(7336억원)비 6%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2016년 10.79%로 2015년(10.40%) 대비 0.3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한미약품이 1626억원으로 R&D에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녹십자가 1170억원, 대웅제약 1080억원, 종근당 1022억원 순이었다. 또한 유한양행이 865억원, 동아에스티가 726억원,
JW중외제약(001060)이 316억원,
보령제약(003850)이 290억원,
부광약품(003000)이 255억원,
유나이티드제약(033270)이 234억원, 제일약품이 2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한미약품과 부광약품이 각 18.4%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웅제약이 13.6%, 유나이티드제약이 13.2%, 동아에스티가 13%, 종근당이 12.3%, 녹십자가 11.3% 순이었다.
국내 제약업계가 복제약에서 신약 개발 중심으로 체질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국내 신약 R&D 투자액이 1000억원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데 의의를 두는 분위기다. 제약업계 R&D 투자액 1000억원 돌파는 2013년 한미약품이 최초다. 적어도 매출액의 10% 이상을 R&D 투자해야 하는 금액이다. 54개 상장 제약사의 2016년 연구개발비 총액은 약 1조원 정도다.
신약 R&D는 2000년대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내수 시장의 포화로 성장 한계에 직면하자 글로벌 진출로 돌파구를 모색했다. 단순 복제약으로는 해외진출이 어렵다. 혁신성과 진보성이 담보된 신약만이 해외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사들의 R&D 비용과 신약 개발 라인 갯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도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내 신약개발 R&D가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선 연구개발비를 2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시각이다. 글로벌 제약사인 로슈와 노바티스의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각각 20% 정도다. 국내 주요 제약사의 매출액 대비 R&D 비중 약 10%로 글로벌 제약사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정부 차원에서 R&D 투자도 미진하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전체 신약 R&D 투자비(정부+민간) 대비 정부 R&D 투자비 비중의 경우 미국이 37%, 일본이 19%, 벨기에가 40% 수준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8%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신약 R&D의 투자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상위 제약사는 R&D 투자금을 늘리고 있지만 자본력에서 열세인 중하위 제약사는 절대적 투자 규모가 적어 양분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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