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 기자] 주요 증권사들이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KT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공동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MTS 등 매체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KT 기가지니를 이용한 인공지능과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주가와 지수 조회, 시황정보, 종목과 금융상품 추천 등이 제공된다.
유안타증권은 인공지능 투자시스템을 탑재한 MTS ‘티레이더 M’을 내놓았다. 스마트폰 특성에 최적화된 유저 인터페이스·경험(UI·UX)을 제공하는 등 강력한 모바일 트레이딩 서비스를 지원하고, 종목 발굴과 매매신호 알고리즘을 정교화해 매도 추천종목까지 제시한다. 또 간편인증 로그인 서비스를 도입해 주문 등의 거래절차 시 이용자 비밀번호,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등의 복잡한 패스워드 입력 대신 고도로 암호화된 4자리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편리하고 빠른 로그인이 가능하다.
대신증권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채팅형 상담 서비스인 ‘벤자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자사 MTS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약 1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엔진을 바탕으로 제작됐고, 인간처럼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 방식이다. 투자자들이 질문하고 건의했던 데이터를 축적해 약 1만건의 답변을 제공한다. 또 계좌 관리, 공모주 청약 같은 업무대화 등을 제공한다.
증권사들이 인공지능 기술을 자사 MTS에 접목하고 있는 것은 첨단기술을 활용해 차별적인 기능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모바일 주식거래에서 고객점유율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MTS 주식 거래량은 1억4010만3784주로, 전체 코스피 거래량 중 34.98%를 차지했다. 최근 3년간 13.48%포인트 늘었다. 코스닥시장의 올해 일평균 MTS 주식 거래량은 3억2694만4250주로 전체 코스닥 거래량의 39.10%를 차지하면서 최근 3년 사이 14.75%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영업단말을 통한 주식거래량 비중은 각각 7.11%포인트, 6.86% 포인트 감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별 회사들이 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증가하는 모바일 주식거래에서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선제적으로 고객 확보에 집중하려는 것"이라고 짚었다.
주요 증권사들이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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