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주요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 4분기 부진을 딛고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채권평가손실 규모 감소를 비롯해 주가연계증권(ELS) 실적 증가, 증시호조로 인한 거래대금 확대 등을 실적개선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1분기 잠정 당기순이익은 867억원으로 전분기 1336억원 순손실에서 흑자전환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NH투자증권은 373억원에서 539억원, 삼성증권 495억원에서 524억원, 키움증권 473억원에서 54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대해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 대통령선거 변수 등으로 국내 시중금리의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면서 “이로 인해 증권사들이 대규모 채권평가손실을 입으면서 실적악화로 이어졌지만 올해는 금리상황이 안정됐기 때문에 손실 규모도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LS의 조기상환과 재발행 규모의 급증으로 증권사의 판매수수료 수입이 증가하고 박스권 탈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일평균거래대금이 확대된 점도 실적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거론된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장기간 박스권에 머물된 증시가 올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1분기 실적의 변수는 파생상품 조기상환 규모와 채권금리의 방향성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11~12월 ELS 조기상환 규모는 각각 3조1539억원, 2조7226억원에 그쳤지만 올해 2월에는 7조1754억원, 3월에는 7조1117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코스피 일평균거래대금도 지난해 4조5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이달 10일 이후에는 5조1125원으로 5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증권사 실적개선 추세가 지속되기에는 불안요소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3일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이 발효됐다”면서 “기존 ‘고정’ 이하 채무보증에만 적립했던 대손준비금을 모든 채무보증에 적립해야 하는 점은 증권사 실적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도 “1분기 실적개선이 이뤄지더라도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본다”면서 “채권평가손실이나 파생상품 실적은 국내외 변수에 따라 언제든지 리스크가 재발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올해 1분기 증권사 실적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