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000210)의 에너지 자회사 ‘포천파워’가 부진한 실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림산업 등이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원하고 있지만,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천파워는 지난해 매출 5430억원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특히 포천파워의 순이익은 지난 2014년 131억원을 달성했지만, 2015년 순손실 129억원, 2016년 444억원으로 적자폭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포천파워의 정상화 가능성에 대해 대체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림에너지와 포천파워는 모두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이들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대림산업과 대림코퍼레이션은 올해 2월 대림에너지 유상증자에 참여해 각각 140억원과 60억원을 대림에너지에 지원했다.
대림에너지는 다시 포천파워에 71억원을 출자해 우회 지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지원이라면서 지적하고 있다. 포천파워는 지난 2008년 7월 포천복합화력발전소를 건립하기 위해 세워진 사업법인으로 대림산업과 태영건설이 주요주주다.
대림산업의 국내외 민자발전사업 개발 등을 담당하는 에너지 자회사인 대림에너지가 포천파워 지분 33.3%로 최대주주이다. 이어 KIAMCO파워에너지 사모투자신탁 1, 2호 각각 22.2%, 태영건설 15.6%, 대림산업 6.7%를 보유하고 있다.
포천파워는 LNG 민자발전회사로 총 1560MW(780MW 2기) 규모로 2014년 9월부터 가동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부의 잘못된 전력 수요 예측으로 인해 포천파워의 평균 가동률은 40%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지난 몇 년간 전력 공급과잉으로 발전 단가가 낮아졌고, 특히 한국전력이 LNG발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자력과 석탄발전소의 전력을 우선 구매하다 보니 포천파워의 가동률이 낮아진 것이 원인이다.
LNG발전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 2011년 대정전 이후 전력 수급 안정을 위해 민간 LNG발전소 건설 허가를 무더기로 내주면서 전기가 넘쳐났다”면서 “하지만, 연평균 전력 소비 증가율은 1~2% 수준에 그쳤다”고 말했다.
한편, 포천파워는 건설사가 자체 시공하고 운영하는 혁신적 사례로, 국내에선 한전기술, 현대엔지니어링, 대림산업만이 발전플랜트의 기본설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자체설계를 통해 국내 ‘K-Power’, 지난 2011년 사우디 ‘쇼아이바’ 발전 등에 적용한 바 있다.
포천파워의 포천복합화력발전소 조감. 사진/포천파워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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