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로 관광객의 발길이 급감했다. 정부는 국제무역기구(WTO)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대응과 함께 피해 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13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자국 여행사에 한국 여행상품 판매를 금지시킨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9일까지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지속될 경우,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업계의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한·중 통상 점검 태스크포스(TF)'를 열고, 피해 기업에 대한 자금과 제도적 지원 등 실질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우 차관은 "정부는 양자·다자 채널을 통해 중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우리 기업이 부당한 피해를 받지 않도록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며 "지난 3월 WTO 서비스이사회에서 관광·유통 분야 중국 조치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6월 개최될 서비스 이사회에서도 문제를 거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피해 기업에 대한 경영안정 지원책을 마련키로 했다.
중소기업청과 무역협회, 코트라 등으로 구성된 '대중 무역애로 특별지원반' 운영을 통해 지난 한 달 동안 접수된 368건의 피해 접수 중 자금 애로 관련 4건에 대해 총 8억원의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했다.
관광 분야 피해 업체를 대상으로는 관광기금 특별융자 신청을 접수 중이며, 한시적으로 법인세와 종합소득세, 부가가치세 납부기한을 최대 9개월까지 연장해줄 계획이다. 면세점 특허 수수료도 1년 동안 납부를 유예해준다.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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