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남재보선 약진에 "의미있는 성과, 대선까지"
한국당 텃밭서 절반 이상 성과…문 "부울경 60% 득표 목표"
2017-04-13 16:03:11 2017-04-13 16:03:11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12일 경남지역 광역·기초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약진한 것을 두고 내달 9일 대통령 선거에서 경남지역 민심을 예상할 수 있는 척도라는 말이 나온다.
 
민주당은 경남지역 광역(시·도의회), 기초(시·군·구의회)의원 선거구 10곳 중 광역의원 1곳(양산1), 기초의원 4곳(김해 가·바, 거제 마, 양산 마)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경남 남해선거구 도의원에 당선된 무소속 류경완 당선자도 조만간 민주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선거 전 정당 분포가 자유한국당 전신 새누리당 9명, 무소속 1명이었던 곳인데 민주당으로 표심이 쏠린 것이다. 임시공휴일이 아닌 재보궐선거 특성상 민주당 주 지지층 20~40대의 투표참여가 어려운 조건에서 거둔 성과라 의미가 더 크다.
 
선거 결과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 송영길 총괄본부장은 13일 “문재인 후보의 고향(거제)과 거주지(양산), 김해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선대위 내에서 선거 직전 ‘절반 정도는 이길 것으로 기대한다’(김두관 공동선대위원장·전 경남도지사)고 말한 것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민병두 선대위 특보단장도 “대체로 당세가 약한 지역에서 실시한 선거임에도 약진했다”며 “지역구도 타파와 전국적으로 지지 받는 첫 번째 국민통합 대통령 시대를 기대할 수 있는 희망적 결과”라고 밝혔다.
 
문 후보 입장에서 텃밭인 부산·울산·경남지역 지지는 필수적이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경남(53만), 부산(44만), 울산(14만)지역 도합 111만표 차이로 밀렸다. 전국 득표 수 차이(108만)와 비슷한 수치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지난달 19일 부산 충장대로 부산항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대선에서 부울경 지역에서 진 만큼 패배했다”며 “부울경 지역에서 승리하면 모든 지역을 탕평하는 국민대통합과 망국적 지역구도 청산을 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문 후보가 직접 선대위 내에 부울경 지역 목표 득표율을 60%로 제시하며 독려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지난달 31일 부산 약사회관에서 열린 문 후보 캠프 선대위원장·본부장단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각각 ‘51% 넘는 과반’(부산·경남), ‘55%가 목표’(울산) 등의 수치를 내세우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4·12 재보궐선거 경남 거제시 마 선거구에서 거제시의회 의원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김대봉 후보(가운데)가 당선증을 받은 후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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