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지난 10일 닻을 올린 후 속속 진용을 갖춰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가장 큰 특징은 ‘화합’과 ‘균형’이다. 수차례 당 중심 대선과 ‘용광로 선대위’를 공언해온 상황에서 자신과 가깝지 않았던 인사들과 측근들 사이의 균형을 맞춰가는 모습이다.
윤관석 선대위 공보단장은 12일 “문 후보와 추미애 대표가 상의해 공동선대위원장에 장영달, 김진표, 김두관 의원을 추가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당 내 경선 때부터 문 후보와 함께해온 이들은 기존 임명된 선대위원장, 본부장들과 함께 보조를 맞추게 된다.
선거 콘트롤타워이자 15개 본부 조직을 통솔하는 중앙선대본부 총괄본부장은 대표적 ‘비문(문재인)’ 인사인 송영길 의원이 맡는다. 송 의원은 당 내 경선과정에서부터 문 후보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아왔다. 대신 문 후보는 지난 11일 발표한 추가인선에서 총괄수석부본부장에 친문 인사인 강기정 전 의원을 임명했다. 송 의원과 함께 문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총괄공동특보단장은 김태년(친문), 민병두(비문) 의원이 함께 맡는다.
비서실 인선에서도 이같은 고민의 결과가 보인다. 비서실장에 자신이 직접 영입한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 임종석 전 의원을 유임했다. 대신 공동부실장에 이른바 ‘3철’ 중 한 명이자 최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 안희정 충남지사 측 윤원철 캠프 상황실장, 이재명 시장 측 장형철 캠프 기획실장을 나란히 임명하며 균형을 맞췄다. 당 내 현역 의원 간 네트워크와 결속을 도모하는 원내비서실장에 이춘석(비문) 의원을 임명해 소통 역할을 맡긴 것도 특징이다.
선대위의 모든 정보가 집결하고 상황대응 역할까지 하는 종합상황본부장에 대표적 비문 인사이자 추미애 대표 측근인 김민석 전 의원을 앉힌 것도 문 후보가 수용했다. 김 전 의원의 상황본부장 인선을 놓고 당 내에서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그가 송영길 의원에게 흥분하며 말하는 장면이 목격되는 등 당 내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10일 첫 선대위 회의에서 “어제(9일)를 끝으로 인선이나 자리를 놓고 어떠한 잡음도 있어서는 안된다”며 상황을 종결했다.
대신 상황본부 1실장에는 문 후보 인재영입을 총괄하는 최재성 전 의원을, 2실장에 노무현 정부 법무비서관 출신 박범계 의원을 앉혔다. 문 후보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었던 윤건영 전 청와대 비서관도 상황본부 부실장에 임명됐다.
이제 관건은 추 대표와 함께 활동하게 될 남은 두 자리의 상임공동선대위원장에 누가 임명될지다. 윤관석 단장은 “가능한 이번 주에 확정하려고는 하는데 아직 뭐라고 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공동선대위원장에 내정됐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박영선 의원의 합류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왼쪽 두번째)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진행된 제2차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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