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아스트(067390)는 지난 2014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항공기 부품 제조 전문기업이다. 지난 2001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으로부터 분사 설립됐다. 국내 유일의 항공부품 단독 수주가 가능한 항공기부품 제조 전문기업이다.
특히 보잉, 스타이스(STAIS), 스피리트(SPIRIT) 등 세계 주요 완제기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지난 2014년 665억5124만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878억8970만원으로 증가했다. 30억4464만원이었던 영업손실도 73억4052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최근에는 자회사 에이에스티지(ASTG)의 공장 준공식을 실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김희원 대표는 “최근 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항공수요가 증가하면서 단일통로항공기 기종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완제기 업체들도 비용절감의 일환으로 아웃소싱정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하며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한민국 대표 항공기부품제작 전문업체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는 김희원 아스트 대표를 <뉴스토마토>가 만나 회사의 전망을 들어봤다.
-코스닥 상장 4년차에 접어들었는데.
상장 초 수주잔고의 대부분이 스피릿, 트라이엄프 등 보잉의 1차 벤더로부터 받은 보잉향 항공기 제품이었다. 상장과 더불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점차적으로 개선되면서 고객사와 제품에 대해 다양화 전략을 시도했다. 그 결과 상장 전 1조원 정도였던 수주잔고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이와 함께 고객사와 제품 역시 다양해져 세계 메이저 항공기 제작업체인 에어버스, 엠브라에르, 봄바르디어의 항공기 부품을 생산, 납품하게 됐다.
-아스트가 정확히 영위하는 사업분야는 무엇인지.
아스트는 세계 4대 메이저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 에어버스, 엠브라에르, 봄바르디어로 항공기 부품 및 동체를 납품하고 있다. 현재 매출의 95% 정도가 수출이다. 나머지 5%도 궁극적으로는 해외 항공기 제조업체로 납품이 되고 있다. 섹션48(Sec.48), 벌크헤드(Bulkhead), 스트링거(Stringer), 스킨(Skin) 등 동체제작에 필요한 제품을 납품 중이다. 특히 이 중 꼬리날개가 붙는 후방 동체인 섹션48은 정밀가공기술이 집약적으로 들어가 동체제작의 핵심이라고 평가 받는 제품이다.
-항공기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면.
항공 제조 시장에서는 고객사와의 신뢰관계가 중요하다. 최초 계약 체결이 몹시 까다롭게 이뤄지는 만큼, 한번 신뢰관계가 생성되면 지속적인 수주활동이 가능해 진다. 현재 아스트는 세계 메이저 완제기 회사들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그들의 1차 벤더들과도 계약을 맺고 있다. 특히 아스트의 경우 섹션48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숙련된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에 있는 완제기 회사들 보다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준공식을 실시한 아스트의 자회사 에이에스티지의 공장 전경. 사진/아스트
-항공기 사업의 성장성은 어떻게 보는지.
항공기 부품의 수요는 민항기 수요에 의해 결정된다. 민항기의 수요는 항공수요에 의해 결정된다. 최근 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단거리 항공수요가 증가하면서 단거리 항공기인 B737, A320과 같은 단일통로항공기 기종의 수요 역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완제기 업체들은 비용절감의 일환으로 아웃소싱정책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 더불어 보잉사와 에어버스사가 각각 업그레이드된 모델 B737 맥스(MAX)와, A320 네오(NEO)모델을 출시, 새로운 항공기모델에 대한 항공사를 비롯한 고객들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처음 사업을 시작 했을 때 어려운 부분도 많았을 것 같은데.
한국항공우주로부터 분사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9.11테러 및 사스 등 연이은 대형 악재로 인해 갑작스럽게 세계항공기 수요가 급감했다. 이로 인해 아스트 또한 제품 생산량이 줄어들게 됐다. 그 당시 주된 상품이었던 스트링거의 생산량이 연간 4500~5000개 수준이었는데 3분의 1 수준인 1500개 정도로 급감했다. 당시 분사해 나온 직원들과도 힘든 시간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당시 국내뿐 아니라 해외 고객사를 찾기 시작했다. 결국 끊임없는 노력 끝에 싱가폴의 스타이스(STAIS)로부터 화물기개조에 필요한 화물기용 도어(MDCD. Main Deck Cargo Door)를 수주 받게 됐다. 이를 계기로 기술력을 알렸고 해외거래선도 확장됐다.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을 것 같은데.
사업 초기가 가장 힘들었지만 함께 분사한 직원들과 희망을 잃지 않고 서로 의지하며 어려움을 극복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해외 고객사로부터의 수주를 받기 시작하면서 생산량과 매출액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우리도 무언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습니다. 몇 번의 고비를 통해 한계를 극복해 낸 저와 아스트 직원들의 자신감과 긍지는 앞으로도 어떤 어려움이 와도 함께 극복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되고 있다.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은.
스트레스 없고, 서로를 신뢰하는, 마지막으로 행복한 업무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직원들이 업무로 인해 스트레스 받고, 서로를 불신하기 보다는 함께 윈-윈 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만들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근 신공장을 준공했는데. 회사에 어떤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이는지.
자회사 에이에스티지의 공장 완공을 통해 아스트와 관계사 오르비텍, 자회사 에이에스티지의 연간 생산능력은 총 50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성장했다. 이를 통해 항공 부품 아웃소싱 물량에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 그만큼 향후 신규수주에 대한 가능성도 높아졌다. 특히 오르비텍은 정밀기계가공, 에이에스티지(ASTG)는 판금 자동화조립, 아스트는 스킨 및 조립 생산에 특화, 각 분야별로 개발 및 품질, 생산관리 능력에 집중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체계 구축이 가능해졌다.
-올해 회사에 대한 전망을 한다면.
올해는 자회사 에이에스티지 가 생산을 시작하는 시기로 추가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전년도와 비슷하게 5000억원 이상의 신규 수주를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재 1조8000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도 안정적인 매출 발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는 2020년에 30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해 이익 창출한 것을 주주들에게 환원할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하겠다.
-아스트를 어떻게 성장시키고 싶은지.
현재는 고객사의 설계 방식대로 제품을 생산해 납품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직접 설계 기술력을 보유할 수 있도록 아스트를 성장시키고자 한다. 구체적으로는 동체제작에 특화된 기업으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싶다. 또 관계사 오르비텍과 자회사 에이에스티지와의 협업을 통한 생산능력 증대를 기반으로 훗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기부품제작 전문업체로 성장하고 싶다.
김희원 아스트 대표. 사진/아스트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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