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19대 대선을 1주일 남겨놓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1위 굳히기와 자유한국당 홍준표·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막판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7개 지방언론사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전국 성인남녀 22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문 후보 지지율은 44.1%를 기록했다. 2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율(21.8%)을 두 배 이상 압도하는 수치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병헌 전략본부장은 “지난주 초 ‘2강3약’ 구도가 몇 번의 변곡 후 ‘1강2중2약’ 구도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2위 싸움이 치열해지는 것과 별개로,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정책행보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내에서는 문 후보의 지지율 50%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차기 정부의 개혁 정책 드라이브가 효력을 내기 위해서는 과반 이상 지지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문 후보가 당 내 경선 중 제시한 ‘부산·울산·경남 득표율 60%, 영남권 득표율 50%’가 목표 달성을 위한 마지노선으로 보인다. 문 후보 스스로 최근 전국 순회 유세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몰아달라”며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안철수 후보가 홍준표 후보에게 2위 자리를 내줄지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주 초만 해도 ‘문-안 양강구도’가 치열하게 전개되던 것과 달리 이제는 3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안 후보 지지율을 거의 따라잡은 상황이다. 보수정당 후보들이 한동안 지리멸렬한 수준의 지지율을 보이며 안 후보에게 가있던 보수층 유권자들이 홍 후보에게 회귀한 결과다.
홍 후보가 토론회와 전국유세 등에서 문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철저히 각을 세우는 강경발언을 하는 것이 보수층 결집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실정과는 별개로 ‘대한민국 정체성을 지키고 산업화를 이끌어온 정당은 자유한국당’이라는 호소가 보수층 유권자들에게 먹혔다는 것이다. 안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1%포인트 내외로 근접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면서 한동안 문 후보 비판에 집중하던 국민의당이 홍 후보까지 포함한 ‘투트랙’ 공격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이제 문 후보와 홍 후보 간 양강구도 형성이라는 목표도 조심스럽게 내비치고 있다. 본선 돌입 때만 해도 선거보조금 전액 보전을 위한 최소 지지율(15%) 달성이 불확실했던 것에 비하면 상전벽해다. 이 같은 결과가 대선까지 이어질 경우 한국당은 홍 후보의 당선 여부와는 별개로 대선 후 보수진영 주도권 싸움에서 바른정당을 압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달 28일 이은재 의원이 바른정당 탈당 후 한국당에 입당함으로써 물꼬가 트인 상황이다.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 10% 달성 여부도 관심사다. 심 후보 지지율은 한동안 5% 전후를 오갔지만 지난달 25일 4차 TV토론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1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20대에서는 문 후보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정치공학 문제를 떠나 심 후보를 찍는 것이 이른바 ‘사표’가 아니며, 미래를 위한 의미 있는 선택이라는 점을 국민들이 인식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의당 내부에서는 목표 득표율을 15%로 제시하는 중이다. 이를 통해 정권교체 후 들어설 정부가 각종 개혁과제에서 성과를 내도록 하는 압박카드로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심 후보는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홍 후보를 제쳐서 ‘1강 2중’을 만들고, 그 다음에 심상정 대 문재인 양자구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열린 전국개인택시발전협의회 지지 선언식에서 택시 운전석에 탑승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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