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전·충남서 "색깔론, 이제 국민들도 속지 않는다. 이놈들아"
2017-04-30 17:39:31 2017-04-30 17:39:36
[대전·공주 =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30일 대전·충남지역 유세 중 자신의 안보관을 공격하는 일부 후보와 정치인들에 대해 “이제 국민들도 속지 않는다, 이놈들아”라는 말로 반박했다.
 
문 후보는 이날 충남 공주 공주대학교 신관캠퍼스 후문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그렇게 색깔론을 펴고 종북몰이 하는데도 제 지지도가 갈수록 오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시민사회수석, 비서실장 등을 역임하며 남북정상회담, 이라크 파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현안을 다뤘음을 언급한 그는 “제대로 준비된 후보여야 안정적으로 국정운영을 책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 비용으로 10억 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를 내놓으라고 압박한데 대해서는 “대통령 후보라는 분들이 ‘사드배치 국회비준 필요없다’, ‘무조건 사드 찬성해야 한다’고 하니 (미국에서) 그러면 돈도 내라고 나오는 것 아니겠냐”며 역공을 펼쳤다. 그는 “(사드 배치 문제를) 새 정부로 넘겨서 미국과 협상할 카드로 가지고 있어야 하며, 외교로 해결할 자신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며 자신이 그간 펴온 주장이 옳은 것이었음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집권 후 사드 배치 경위를 놓고 우리 정부가 미국에 먼저 요구·부탁한 것이 아닌지에 대한 사실확인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문 후보는 당 내 경선 중 자신과 경쟁했던 안희정 충남지사를 놓고는 "충남도민 여러분에게나 저에게나 다같이 ‘우리 희정이’"라는 말로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안 지사가 내놨던 대통령과 시도지사 참여 제2국무회의 공약을 수용했음을 밝히며 “안 지사가 대한민국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고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먼저 길을 열고 힘껏 돕겠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의 이날 공주·대전 유세에는 안 지사의 아들 안정균씨도 참석했다. 안씨는 대전 중구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 유세 중 “민주주의에서 정당정치 기본은 경쟁이 끝난 후 후보에게 힘을 몰아주는 것이라고 배웠다”며 “그래서 민주당 대표선수인 문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안 지사에 대한 지지와 사랑을 문 후보에게 몰아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후보는 “대전·충청에서 뿐만 아니라 호남과 서울·수도권, 강원, 제주, 대구·경북 모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며 “압도적인 정권교체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말로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대전 중구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전·공주 =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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