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아이폰이 시장의 예상보다 덜 팔렸다. 올 가을 선보일 10주년 기념 '아이폰8'(가칭)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폰7'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애플은 2일(현지시간) 2017년 회계연도 2분기(1~3월) 매출 529억달러(약 59조8299억원), 순이익 110억3000만달러(약 12조4749억원), 주당순이익 2.1달러의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4.6%, 순이익은 4.9% 늘었다. 다만, 당초 시장의 기대치(매출 531억달러)에는 약간 미흡했다. 주당순이익의 경우, 시장 예상치인 2.02달러보다 높게 나왔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은 5076만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5119만대에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전분기 7829만대와 비교해도 크게 떨어졌다. 시장의 평균 전망치 5200만대에도 밑도는 수준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 매출은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다"며 "중국에서는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14% 하락했다"고 말했다.
아이폰 판매 부진은 계절적 비수기와 함께 하반기 공개될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상 9월에 플래그십 아이폰을 출시하는 까닭에 2분기는 딱히 실적 호재 요인이 없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아이폰 판매량 감소는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8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대기 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3분기(4월~6월) 매출에도 부정적이다. 미국 IT전문매체 씨넷은 "애플이 아이폰7 레드 버전을 출시하는 한편, 아이폰SE 재고를 늘리고 9.7인치 아이패드 프로도 내놨지만 애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애플의 2017년 회계연도 3분기 매출 전망치를 435억~455달러로 제시했다. 아이폰 판매량은 4200만대 수준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애플 앱스토어 매출은 40% 증가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애플 뮤직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현금 보유고는 100억달러가량 늘어난 2568억달러(약 290조4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93%가 해외에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애플 주가는 아이폰 판매 부진에 대한 실망감으로 전날 대비 2%가량 하락한 114.65달러(약 12만9670원)로 마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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