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재난급’ 미세먼지 문제, 시민 지혜로 돌파한다
서울시, 27일 광화문광장 국내 최대 규모 원탁회의
2017-05-09 15:06:10 2017-05-09 15:06:56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매일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마스크를 챙길 정도로 일상을 바꿔놓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시가 시민 지혜를 모은다.
 
9일 시에 따르면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토론하면서 대기질 개선 대책을 모색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원탁회의를 오는 27일 오후 5~7시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한다.
 
시는 미세먼지 문제가 시민 일상은 물론 중앙정부, 나아가 중국 등 국제적으로도 연관된 복합적인 문제인 상황에서 시가 선도적으로 의지를 갖고 나서 문제 해결의 장을 제안한다는 취지다.
 
특히, 3000명이라는 대규모 인원이 참석하는 원탁토론을 통해 직접민주주의와 숙의민주주의의 장점을 결합해 시민 공감대를 확산하고 집단지성을 활용한 ‘서울형 대기질 정책’의 우선순위를 결정한다는 시도다.
 
광화문광장, 미세먼지 시민대토론회는 시와 시의회, 시교육청, 맑은하늘만들기시민운동본부, 녹색서울시민위원회, 한국대기환경학회, 한국환경보건학회, 한국독성학회, 한국실내환경학회, 한국환경분석학회 등 전문가 단체와 환경단체가 함께 주최한다.
 
원탁토론은 10명 단위의 약 300모둠에서 시민들이 제시하는 다양한 의견을 온라인으로 취합하고 전문분석팀이 이를 주제별로 분석해 시민들의 의견 흐름을 현장에서 보여준다.
 
주제별로 분류된 토론참가자들의 의견을 토대로 각 테이블에서 각자의 정책 우선순위와 그 이유에 대해서 상호토론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선택하는 미세먼지 정책 우선 순위 뿐만 아니라 그 선택 동기에 대해 심층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단순한 의견 취합에 그치지 않도록 대기환경전문가들이 참여해 각 테이블에서 올라오는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들에 전문가의 식견을 덧붙여서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마련될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더해 토론 참가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도록 하고 토론 참가자들이 다양한 토론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표출해 전체 의사 결집과정에 반영한다.
 
온라인과 모바일 앱을 통한 사전조사를 통해 시민들이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가지고 있는 문제 인식을 분류·분석해 토론회 당일 기초자료로 참고해 토론 내용이 보다 효과적으로 자유롭게 이뤄지도록 한다.
 
앞서 수천명이 동시에 참여하는 대규모 토론은 미국의 그라운드 제로에서 진행된 4300명 토론이 가장 대규모로 알려져 있으며 야외에서 진행되는 이번 원탁토론은 국내 최대 규모로 기록될 것이다.
 
이와 관련, 시는 오는 25일까지 시 홈페이지를 통해 원탁토론에 참여할 시민 3000명 접수를 받으며, 미세먼지 해결에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성별, 연령, 지역, 직업 상관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거주지는 타 지역이지만 직장이나 학교가 서울에 소재해 실질적으로 서울에서 생활하는 시민도 참가 가능하다.
 
박원순 시장도 현재의 미세먼지 상황을 재난에 준하는 심각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토론회 당일 참여시민과 의견을 나누면서 해결책을 함께 고민할 예정이다.
 
원탁 토론에 참여한 시민들의 뜻과 해결방안을 모아 근본적이고 과단성있는 미세먼지 대책을 마련하며, 정부에서 추진해야 할 사항은 차기 정부와 협의해 정책과제로 포함되도록 할 계획이다.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아파트 회의실에 마련된 논현1동 3투표소에서 미세먼지 마스크를 쓴 유권자가 신분확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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