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형 ISA 개발 기대감…'만능통장' 명성 다시 부활하나
문재인 대통령, 국민 재산증식 강조…가입대상·세제혜택 확대
2017-05-10 16:15:01 2017-05-10 16:15:43
[뉴스토마토 이정운 기자] 시중은행들이 최근 가입 해지율이 증가하고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중산층과 서민들의 재산증식 지원을 위해 신형 ISA상품 개발을 제안하면서 가입요건 완화와 세제혜택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가입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정책 제안을 통해 중산·서민층의 재산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대상을 소득여부에 관계없이 주부, 청년, 은퇴자를 포함한 전국민으로 확대하고 세제혜택을 늘린 신형 ISA 도입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산층과 서민들의 재산 형성과 증식을 돕겠다는 취지에서 출발한 ISA가 가입자격, 비과세한도, 가입기간, 중도인출 등 여러 제약으로 인해 순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외면받고 있다"며 "새 정부가 ISA 상품 가입요건 완화와 혜택을 확대한 신형 개발을 준비하고 있어 국민재산 증식이라는 취지에 맞게끔 제 기능을 발휘 될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ISA 상품은 한 개의 통장으로 예금, 적금, 채권, 주식 등 각종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작년 3월 말 도입돼 판매 중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까다로운 가입자격과 인출제한, 불충분한 세제혜택 등으로 기대와 달리 금융소비자들로 부터 외면 받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3월 말 기준) 은행권 ISA 가입자는 212만명으로 작년 11월 218만명 최대 가입자를 기록한 이후 매월 1만5000여명(평균치) 수준으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이번 신형 ISA에 대해 더욱 기대걸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은행들은 새 정부 출범 후 국민 재산증식 지원을 위한 ISA상품의 개편을 금융 정책 첫 사업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ISA상품은 이미 출시된 상품이기 때문에 금융사들이 준비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는 상황인데다 현재 해지율이 높아지고 있어 새정권 출범 이후 첫 정책금융 사업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전국민을 가입 대상자로 확대해 가입자 수가 증가한다면 ISA의 재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가입자 수를 대폭 확대하더라도 필수 상품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선 추가적인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과세한도와 연간 납입한도 증액과 같은 추가적인 제도 보완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일시적인 가입자 증가만 이루어지고 납입금액이 늘어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직전 정권에서 출시했지만 세제혜택이 적고 가입유도가 복잡한 상품이라는 평가가 나타남에 따라 국민 재산형성을 실질적으로 돕는 금융상품이 될 수 있도록 가입 대상자 확대와 함께 추가적인 제도 보완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이 최근 가입 해지율이 증가하고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시중은행 창구에서 ISA상품을 가입하고 있는 고객의 모습. 사진/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