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위니아 "이른 더위·먼지야, 고맙다"
에어컨·공기청정기 매출 늘면서 실적 개선 기대
2017-05-15 06:00:00 2017-05-15 06: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대유위니아(071460)가 때이른 더위와 미세먼지로 연일 함박웃음이다. 김치냉장고 수요가 늘어나는 하반기에 매출이 편중되어 있지만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매출이 늘면서 상반기 실적이 개선되는 모양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유위니아는 지난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6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1%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69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적자폭이 줄었다. 당기순손실 역시 18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 가량 개선됐다. 회사 측은 "김치냉장고의 하반기 매출이 높아 상반기에는 영업손실을 보다가 하반기에 이를 극복하는 구조였지만 올해 1분기에는 에어컨 등 생활가전의 매출이 늘면서 적자폭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대유위니아에 따르면 위니아 에어컨은 4월 누적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배나 매출이 늘었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해에 비해 7.6배나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대기 수요와 3월부터 지속되온 고온 현상으로 에어컨 조기설치 붐이 일고 있는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영향으로 김치냉장고 수요가 분산되었는데, 에어컨 본 시즌인 7월보다 그 수요가 앞당겨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기청정기의 경우 올해 2월 처음으로 제품을 출시해 전년비 비교가 어렵지만 시장 전체가 커짐에 따라 위니아 공기청정기 매출도 늘고 있다. 공기청정기 시장이 확대될것으로 보이면서 회사 측은 추가 라인업을 검토하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김치냉장고에 대한 의존률이 매우 높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에서 김치냉장고가 차지한 비율은 71.9%나 된다. 건강 및 생활가전이 16.6%, 주방가전이 11.2%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때문에 김치냉장고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건강 및 생활가전과 주방가전의 매출을 늘려가는 것이 대유위니아의 목표이기도 하다. 주방가전 시장에 진출해 밥솥을 출시하는가 하면, 숟가락과 젓가락 빼고 모든 제품에 대해 상품화를 검토하는 전략도 이때문이다.
 
대유위니아는 올해 안정된 수익을 내는 김치냉장고를 바탕으로 딤채쿡(밥솥)과 위니아에어컨, 프리미엄 냉장고 등의 연구개발을 늘리면서 유통 접점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후발주자로 나선 밥솥시장에서 올해 10%의 점유율을 목표로 잡았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하이얼사와 협업을 통해 해외 현지 유통망을 확보해나갈 것"이라며 "고객 니즈를 반영한 제품을 출시하고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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