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와 유가상승 등 악재에 1분기 악화된 실적을 기록한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이 2분기 역시 난항이 예상된다. 5월 황금연휴에 힘입어 여행 수요가 폭증했지만, 중국노선 수요 위축이 여전한 데다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유가로 수익성 회복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감산 연장 합의에 유가가 출렁이면서 2분기 대형항공사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사진/각 사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산유국 감산 연장 조치로 국제유가가 출렁이는 등 변수가 커지면서 대형항공사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다음달 종료가 예정된 감산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대표 산유국으로 꼽히는 양국의 갑작스러운 합의에 15일(현지시간) 미국상업거래소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한때 배럴당 49.66달러까지 치솟았다. 최근 3주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달 말 다른 산유국들의 동참 여부를 결정짓는 석유수출기구(OPEC) 장관급 회담 결과에 따라 추가 가격 상승도 가능한 상황이다.
때문에 1분기 실적 악재 요소로 작용했던 유가가 2분기에는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던 업계 역시 긴장감이 커졌다. 특히 저가항공사(LCC) 대비 높은 중국 정기노선 의존도에 2분기 본격화되는 중국 수요 감소 여파까지 각오하고 있던 대형사 입장에선 또 다른 악재까지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1분기에 비해 2분기 유가 상황이 우호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던 상황에서 감산 변수가 발생하면서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어졌다"며 "3월 중순 중국 정부가 한국단체관광상품 판매금지 조치를 내린 여파가 2분기 본격화되는 만큼 국면 해결시까지 유가 추이를 지켜보면서 소형기 및 대체 노선 운용으로 피해를 최소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8%, 26.6% 감소한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의 호조를 이어가지 못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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