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현장경영 본격화…자율주행차 개발 속도
올해만 열 번째 해외출장길 올라…해외시장 점검과 신사업 개척 나서
2017-05-22 06:00:00 2017-05-22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올해 들어서만 10번째 해외출장길에 오르며 위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한 '현장경영'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의 모빌아이를 직접 방문해 자율주행 기술을 협의하는 등 미래먹거리로 주목받는 자율주행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005380) 부회장은 최근 이스라엘에 있는 자율주행 기술업체 모빌아이를 방문해 미래차 기술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터키로 출국해 현지 시장을 둘러본 정 부회장은 곧장 이스라엘로 이동해 모빌아이를 찾았다.
 
모빌아이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012330)에 차량용 카메라와 센서를 공급중인 기업으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정 부회장은 모빌아이와 미래차에 들어가는 차세대 칩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모빌아이 외에도 이스라엘에 있는 다른 IT기업들을 방문했다. 현대차가 향후 10년 계획의 '자율주행 로드맵'을 준비중인 만큼 관련 기업들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이스라엘 자동차 시장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 현지 딜러사들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정 부회장은 올해 들어 더 적극적인 현장경영 행보를 보여줬다. 그는 지난 1월부터 한 달에 2~3회씩 해외 출장 일정을 소화하며 해외 시장을 직접 챙기고 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경영 철학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에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판매 부진을 겪은 중국을 방문했다. 현대차 매출의 70%를 해외판매가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시장의 실적 부진과 경영 상황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직접 중국을 찾아 시장 점검에 나선 것이다. 중국 방문 이전에는 미국 생산기지인 앨라배마 공장과 판매법인들을 방문해 세타2 엔진 리콜문제에 따른 대책 마련을 논의한 바 있다.
 
앞서 2017서울모터쇼 당시에도 정 부회장은 베트남 출장에서 돌아온 직후 곧장 모터쇼 전시장을 찾아 현장을 살폈다. 그는 현대·기아차 전시장에 이어 타사 전시장을 둘러봤으며, 특히 네이버에서 선보인 자율주행차 기술을 주의 깊게 들여다봤다.
 
올해 초에는 3년 만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석학들과 미래자동차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그는 당시 '자율주행차의 미래' 세션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7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는 직접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시승해 이목을 끌었고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직접 소개했다. 제네바모터쇼 참석차 스위스에 방문했을 때에는 급변하는 유럽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판매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유럽 법인장 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를 시승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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