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ADHD와 학습장애(4) - 과잉행동의 이면 감각적 민감성
(의학전문기자단)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2017-05-31 09:47:38 2017-05-31 09:47:38
ADHD에서 학습장애가 초래되는 원인은 집중력 부족만은 아니다. 과잉행동 경향으로 안정적인 수업을 유지하기 어려워 학업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수업시간에 말도 없이 일어나 배회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행동을 하여 수업을 방해하기도 하고 차례로 줄을 서는 일을 참지 못해 돌발적인 행동을 하거나 질문을 하기도 한다. 또는 답을 기다리지 못하고 재차 독촉하여 분란을 만들기도 한다. 이런 과잉행동 경향은 폭력적인 경향을 보이며 공격성을 띠기 쉬워 반항적인 아이로 오해 받기도 한다.
 
청소년 ADHD가 되면 과잉행동은 점차 줄어들어 외견상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적다. 그러나 과잉행동 경향을 대체하기 위해 신체를 심하게 떠는 등 불안정한 대체행동이 증가하기도 한다. 그리고 과잉행동으로 표출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다시 불안장애나 강박장애들을 강화시키는 기제로 작용하기도 한다.
 
현대의학에서는 이런 과잉행동 경향을 놓고 전두엽의 절제력 부족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전두엽은 억제능력으로 과잉행동을 조절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곳이다. 더 중요한 것은 과잉행동이 유발되는 메커니즘이다. 과잉행동의 유발 자체를 조절할 수 있다면 ADHD 치료에서 보다 근본적인 접근이 될 것이다.
 
과잉행동이 유발되는 근원적인 원인은 감각처리과정의 과민성에 있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자극을 실제의 자극양보다 더 크고 더 강한 것으로 오인하여 감각한다는 것이다. 그로인해 신체가 보여주는 반응도 실제 반응해야 할 양보다 더 크고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에 과잉행동이 출현하게 되는 것이다.
 
ADHD에서 시각적인 주의력이나 청각적인 주의력의 문제를 평가하게 된다. 그러나 시각, 청각뿐 아니라 촉각, 후각, 미각, 전정감각 등에서 민감성이 모두 존재하는 경우가 대 부분이다.이런 이유로 ADHD아동들은 외부자극이 미약하게만 존재해도 요란한 반응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ADHD를 치료할 때면 감각처리에서 과민성을 평가해 내고 이것을 해소하는 치료가 필수적으로 선결되어야 한다. 감각처리능력을 재고시켜주는 치료법은 아주 다양하게 많다. ADHD 치료에 효능이 있다고 주장하는 다양한 치료법의 대부분은 감각처리의 안정감을 주는 것들이다. 근래에 유행하는 청지각, 시지각 치료도 감각처리의 민감성을 둔화시키는 도구로는 의미가 있다.
 
ADHD 치료에서 한약이 보여주는 효능도 같은 계통으로 추정된다. ADHD 아동들에게 적절한 한약처방을 해주면 아동들의 과잉행동은 급격하게 차분해지고 안정감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과잉행동의 억제력을 만드는 전두엽의 변화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다, 한약을 복용한다고 아이가 갑자기 차분해질 수는 없다. 이는 과잉행동의 원인이 되는 감각처리기능의 안정화를 만들어주기에 차분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전)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현)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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