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산만한 자폐증, ADHD가 원인일까?
(의학전문기자단)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2017-05-10 09:21:15 2017-05-10 09:21:59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행동 특징중 하나는 매우 산만하다는 것. 특히 아스퍼거증후군 아동들 중에 이런 경우가 많다. 일부 보고에 의하면 아스퍼거증후군 중 80%가 ADHD 증세를 보인다고 한다. 또한 자폐증이나 아스퍼거증후군 아이들 중 다수는 어려서 ADHD로 오진돼 상당기간을 허비하는 경우도 많다. 언어발달이나 눈맞춤이 이루어지는 아스퍼거증후군의 경우 사회성부족과 집중력 부족이 ADHD로 오진되는 것이다. 그러다 청소년기 들어서며 비정상적인 교우관계를 통해 아스퍼거증후군으로 진단되기도 한다.
 
자폐증이나 아스퍼거증후군 아동들이 ADHD적인 증상을 보인다고 하여 ADHD라는 진단을 할 수는 없다. ADHD 라는 병명은 신경학적인 손상이 배제된 질환명이다. 즉 신경학적인 이상이 확인된다면 산만함과 집중력부족은 해당질환적의 부속증세로 다루어져야 한다.
 
그러므로 아스퍼거증후군과 ADHD 질환이 함께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자폐증, 아스퍼거증후군이 주의집중력부족과 과잉행동적인 양상을 보이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그러면 자폐스펙트럼장애에서 ADHD적인 성향이 과다하게 관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원인은 단일한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가 중복적이다.
 
첫 번째로 감각적인 과민성이 산만함을 유발시킨다. 자폐아동의 감각체계는 지나치게 과민한 경향이 있다. 특히나 시각, 청각에서 특정 모양이나 특정 소리에 아주 민감한 반응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아동을 자극하는 자극원이 있을 때 일반아동에 비하여 더욱 자극반응적인 모습인 과잉행동적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중 하나는 자폐증 아동들이 자신의 행동이 미치는 사회적인 영향을 이해하지 못한다. 타자화된 입장에서 생각하고 타인의 마음을 배려하는 방식의 사고가 성숙되면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미칠 영향 때문에 절제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아스퍼거증후군의 경우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이 근본적으로 부족하기에 자신의 행동을 사회적으로 제어하기 힘든 것이다.
 
이런 이유들이 복합되어 아스퍼거증후군에서 ADHD적인 행동 양식이 관찰된다. 결국 이런 행동 양상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감각처리능력을 강화시키는 치료법과 더불어 사회성발달을 유도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다. 감각처리능력을 강화시키는 적절한 한약 처방을 사용할 경우 산만한 경향은 2-3주 내에 빠른 호전을 보이게 된다. 치료하는 필자도 놀랄 정도의 빠른 속도로 자폐아동들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이들의 사회성이 높아져서 자신의 행동에 조절력이 커가기 위해서는 발달적인 놀이치료를 통한 장기간의 노력이 소요되어야 한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전)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현)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