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트렌드, 대형마트 매장도 바꾼다
이마트, SNS 인기 상품 강화…특화존도 선봬
2017-06-13 15:31:45 2017-06-13 15:31:45
[뉴스토마토 원수경 기자] 대형마트가 SNS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SNS에서 입소문을 탄 상품을 매장에 입점시키고 특화존을 구성하면서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끌어오고 있다.
 
이마트는 13일 물놀이 시즌을 앞두고 TV 예능프로그램에 나왔던 홍학튜브와 랍스터튜브, 노란 오리튜브 등을 해외 직수입을 통해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들 튜브는 현재 물놀이용품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며 이슈몰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진 완구용품 바이어는 "SNS를 통해 동물모양의 대형 튜브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작년부터 해외직수입을 통해 상품판매를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손가락으로 돌리는 장난감인 '피젯스피너'도 올 초 국내 SNS에 소개된 이후인 5월 이마트에 입점했다.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6월 들어 TV캐릭터완구를 제외한 일반 장난감 매출의 1~5등을 전부 스피너가 차지하고 있다. 이마트는 향후 피젯 스피너 상품 종류를 확대하고, '피젯 큐브', '피젯 스틱' 등 '피젯토이(fidget toy)'를 매장에 확대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딤섬'으로 알려진 '새우꼬리 하카우'도 SNS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새우를 꼬리까지 통째로 넣은 딤섬으로 올 초부터 SNS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올해 1~5월 매출은 작년 7~12월 5개월에 비해 47%나 늘었다. 이마트는 해당 상품의 운영 품목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성비' 매우 뛰어나거나, 제품 디자인이 세련되거나, 희소성이 있는 상품들이 주로 단골 인증 품목"이라며 "이러한 상품들은 별도의 마케팅 없이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으로 효과를 내며 이마트 매대를 채우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SNS 속 화제 상품을 선보이는 매장도 따로 마련했다. 지난 3월부터 매장에서 가장 주목도가 좋은 주출입구에 전시대를 만들고 '트렌드 즐겨찾기' 특화존을 구성했다.
 
SNS 수시 모니터링을 통해 매달 한번씩 트렌드 상품을 선정해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1차 상품으로 운영했던 '코로로 젤리'는 일본 여행에서 꼭 사야하는 젤리로 인기를 끈 제품으로 '트렌드 즐겨찾기'에 소개되면서 매출이 운영 전 대비 35% 이상 늘었다. 누가비스킷도 해당 매장에서 운영되며 매출이 151% 급증했다. 이달에는 콩국수라면과 카레라이스 쌀면, 필라이트 맥주 등을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는 TV와 홈쇼핑 이슈상품, 1인가구 관련 상품도 함께 진열해 소비자들이 트렌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최근 소비자들이 SNS를 자기 표현의 도구 중 하나로 사용하면서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경험하고 자랑하는 '인증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SNS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의 빠른 소비 트렌드 변화를 오프라인 매장에도 반영해 트렌디하고 쇼핑하는 재미가 있는 매장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이마트 성수점 물놀이용품 매장에서 모델들이 홍학 튜브와 노란 오리튜브 등 SNS 인기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마트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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