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여야 정치권은 13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과 만나 재계의 목소리를 듣고 각종 현안을 논의했다. 다만 여당이 사회 경제 양극화 극복을 위한 대기업의 역할을 강조한 반면 보수 야당은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 온도차를 드러냈다.
박 회장은 이날 국회를 방문해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차례로 만났다. 전날 국민의당 박주선 비대위원장 예방을 포함하면 이틀 동안 4당 지도부를 모두 만난 셈이다.
우 원내대표는 “이제는 경제 주체 간의 과감한 양보와 상생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의 길로 가야 한다”며 “불공정 경제 구조의 개선은 시장 경제의 재도약에 필수 불가결한 문제”라며 사회 경제 양극화 극복을 위한 재계의 양해와 협조를 요청했다.
반면 정우택 권한대행은 “요새 표현대로 하면 기업 옥죄기라고 기업을 규제하며 제한을 하고 있다”며 “사실 기업에서 일자리가 창출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규제 타파”라면서 친기업 성향을 강조했다. 주 권한대행도 “새 정부 들어서 여러 기업 관련 정책들을 내놓고 있는데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고, 시장 원리와 기업 원리에도 맞지 않은 것도 많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정치권의 목소리에 박 회장은 “지난해 9월 정치적 격랑이 시작된 이후 경제인 입장에선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돼 미래를 위한 논의를 좀 빨리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반대를 위한 반대나 우려만을 전하는 것만으로는 해결이 안 될 것이라 생각한다. 건설적인 대안,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안을 더 많이 만들기 위해 공부하고 말씀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전날 박주선 비대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지금은 경제계가 우려나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건설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만드는 데 집중할 시기”라며 정부 정책에 대한 협력을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방문을 마친 박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인사를 드릴 겸 소통을 위한 방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각종 현안에 대해선 “현안 이야기를 나눌 상황이 아니었다. 덕담만 나눴다”고 말을 아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를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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