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기자] 자산버블 우려에 놓인 중국이 부동산 관련 대출 억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은행관리감독위원회(이하 은감위)는 성명을 통해 "시중은행들에게 부동산 관련 대출 심사 강화를 지시했다"며 "은행들이 부동산 대출 관련 규제를 엄격하게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감위는 "정상적인 대출 수요는 원래대로 소화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시중은행들이 대출 수요 증가를 합리적으로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해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긴축움직임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책의 방법으로 신규 대출 확대를 장려해 지난해 중국의 신규대출은 역대 최고인 9조5900억위안(1조4000억달러)로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져 이번달 19일까지 중국의 신규대출은 1조4500억위안을 기록했다. 당국의 올해 신규대출 목표치의 19%에 해당하는 규모.
지난달 주택가격 역시 최근 18개월래 최대폭으로 상승해 대출 급증으로 인한 자산버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상품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자산운용 회장은 27일 "중국의 대출 축소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본다"며 "과도한 대출 수요를 억제함으로써 경제 위험요소가 상당 부분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은감위의 이날 발언이 대출 수요의 원천 봉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셩 난 UOB카이히안 인베스트먼트 상하이지점 연구원은 "올해 중국 통화정책의 핵심은 대출 축소 시기와 그 규모"라며 "지난해 시작된 많은 사업들에 추가적인 재정지원 투입이 필요한 만큼 대출이 늘어나는 것보다 부족할 경우의 위험이 더 크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은행인 중국 공상은행(ICBC) 역시 27일 "이달 중순을 기점으로 대출 성장세가 안정화 되고 있다"며 "현재의 대출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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