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보호무역주의 우려…규제완화 절실"
"기업 수명 단축 가속화…IT산업 발전 위해 규제 신중해야"
2017-06-21 10:53:41 2017-06-21 11:08:42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정보기술(IT) 산업 발전을 위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솔베이 도서관에서 개최된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의 플레이북 조찬 행사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권 부회장은 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Politico)의 유럽 대표 행사인 플레이북 조찬 행사에서 기조 연설자로 나서 "보호무역주의가 복잡한 글로벌 비즈니스 시스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며 기업 수명 단축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정책 입안자들이 IT 산업에 대한 규제를 시행하는데 있어 신중을 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현실에 대한 진단은 냉정했다. 권 부회장은 지속적인 기술의 발전과 혁신으로 첨단기업들이 역동적이고 경쟁적이면서 상호 연관된 IT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런 생태계가 예측하기 어려운 복잡한 글로벌 비즈니스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며 "그 결과, 지난 10년 동안 글로벌 기업들은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불확실성에 직면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도태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보스턴컨설팅그룹 조사를 근거로 최근 글로벌 기업의 평균 수명이 1970년의 절반 수준인 약 30년이고, 미국의 경우 향후 5년간 현존 기업의 퇴출 가능성이 30%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G, 4차 산업혁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합 등 새로운 혁신이 기존 경쟁 환경을 와해시키면서 불행히도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권 부회장은 끝으로 "EU의 단일시장 통합 체제가 아니었으면 기업들은 유럽 내 각 국의 무역협정에 직면했을 것"이라며 "글로벌 IT 무역을 촉진시킨 EU의 공헌이 미래기술 혁신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세실리아 말름스트롬 EU 통상부 집행위원을 비롯해 EU 의회 측 통상·고용·연구혁신·국제관계 등 관련 인사들과 싱크탱크, 주요 기업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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