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 베트남행…누적투자 500억달러 돌파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삼성·LG도 베트남 전진기지화
2017-06-12 16:51:44 2017-06-12 16:54:14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베트남을 향한 국내 기업들의 구애가 식지 않는 분위기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은 시장 접근성과 낮은 임금 등에 주목, 중국을 잇는 전진기지로 삼고 있다. 베트남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누적 투자액은 500억달러(약 56조원)를 돌파하며 최대 투자국으로 떠올랐다.
 
 
12일 코트라에 따르면 1988년 이후 베트남 내 외국인직접투자(FDI) 누계는 지난해 말 기준 2만2594건으로, 투자액은 2937억달러(약 329조5000억원)에 달했다. 이중 한국 기업의 투자는 5773건, 투자액은 505억달러(약 56조7000억원)로 집계됐다. 전체의 30.8%를 차지하는 비중으로, 독보적인 1위다. 2위는 일본으로, 3292건·424억달러였다. 3위는 1796건·382억달러의 싱가포르, 4위는 2516건·318억달러의 대만, 5위는 687건·204억달러의 버진아일랜드가 이름을 올렸다.
 
업종별로는 제조·가공업 분야에 대한 투자가 1727억달러로, 전체 FDI의 69.4%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부동산경영 522억달러, 전력·가스·용수제조 공급 129억달러, 호텔·요식업 114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한국 기업들의 업종별 투자 비중은 제조업 70.6%, 부동산경영 14.8%, 건설 5.4%, 물류운수 1.9% 등으로 제조업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6.3%로 전망될 만큼 고속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경제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외국인 투자로, 매년 100억달러 이상의 직접투자가 유치되고 있다. 주변국보다 경쟁력 있는 인프라와 숙련된 노동력,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정책 등이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이는 요소로 분석된다.
 
베트남 전진기지 정책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5년 처음으로 베트남에 진출해 2009년 북부 지역인 박닌성 옌퐁공단에 휴대폰 생산 공장을 지었다. 2014년에는 하노이 타이응우옌성 옌빈공단에도 휴대폰 공장을 추가로 설립했으며, 2016년부터는 호치민 사이공 하이테크파크에서 TV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에 디스플레이 공장 증설을 위해 25억달러를 투자키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오는 2020년까지 호치민 사이공 하이테크파크에 소비자가전 복합단지를 조성을 위해 5억6000만달러를 투자한다.
 
LG전자는 2015년 3월 베트남 하이퐁시에 공장을 짓고 휴대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 4월 하이퐁시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조립 공장을 완공하고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LG이노텍 역시 올 연말까지 2600억원 규모의 베트남 공장을 설립해 카메라 모듈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