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에 동행한다. 당초 정몽구 회장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 경제인들과의 긴밀한 의견 교환을 위해 정 부회장이 대신 나서는 것으로 결정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상의는 지난 20일 심의위원회를 열고 경제사절단에 참가할 기업인 약 50~60명을 선정했다. 이 명단을 청와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명단에는 당초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던 정 회장 대신 정 부회장 이름이 올라갔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직접 경제사절단에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었다. 그러나 미국 경제인들과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긴밀하게 교환하기 위한 차원에서 정 부회장이 대신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정 부회장이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문 대통령과 재벌 총수들이 대면하는 자리에 처음 현대차그룹 대표로 참석하는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정 부회장이 최근 각종 국제 행사에 참석하며 글로벌 인맥을 넓혀 나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 부회장은 최근 정 몇 년간 여러 국제 모터쇼와 소비자가전전시회(CES), 다보스포럼 등 주요 해외 무대에서 경영 보폭을 넓혀왔다. 정 부회장은 이번 미국 방문을 계기로 자율주행차 원천기술 업체와의 업무협약 등 글로벌 행보를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현재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등 미래차에 큰 관심을 갖고 차세대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자율주행 기술 업체인 모빌아이를 방문하는 등 미래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는 직접 자율주행차 시승식에 참석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이번 방미에서 이와 관련해 미국 투자 계획 등을 자세하게 밝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정 부회장의 이번 방미로 미국 정관계 인사들과 인맥을 쌓을 수 있어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개발에 크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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