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롯데건설이 지난달 총 사업비 5800억원대 규모의 군산바이오에너지 발전소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입찰 비리가 발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6일 국회 산업통산자원위원회 이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발주처의 인위적인 평가계수 변경조치로 종합평가 결과 꼴찌였던 롯데건설이 1등으로 둔갑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중부발전의 자회사인 군산바이오에너지가 추진 중인 200MW급 발전소 건설사 선정 과정에서 발주처의 조직적인 개입과 불법적인 조작이 이뤄졌다.
군산바이오에너지 발전소 건설사업은 건설금액과 기술경제성 평가금액을 합산해 낙찰자를 선정하는 종합낙찰제 방식으로 추진됐다. 총 사업비는 5853억원으로 롯데건설과 삼성물산, GS건설, 포스코가 입찰에 참여했다.
롯데건설은 지난 4월 발전소 건설사업 입찰에 참여하면서 경쟁사보다 가장 낮은 건설금액을 써냈지만 기술경제성평가 항목에서 부진한 점수를 받아 종합평가 결과 꼴찌를 기록했다. 당시 1등은 삼성물산이었다.
'군산바이오에너지 발전소 건설 기준변경에 따른 입찰순위 둔갑 현황'. 자료/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
하지만 발주처인 군산바이오에너지는 건설사들에 기술입찰서를 다시 제출토록 요구했다. 동시에 롯데건설이 평가항목에서 유리한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보일러 기동 횟수 및 시간을 변경했다. 이 기준 변경은 밀실에서 이뤄졌다. 이후 롯데건설은 삼성물산을 제치고 종합평가 1등으로 올라섰고, 지난달 16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의원은 "조사 결과 롯데건설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방식으로 기준을 바꾸고 기술입찰을 다시 제출하도록 하는 등 입찰방해에 해당하는 불법적인 행위들이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또 군산바이오에너지는 사업자 선정의 당락을 좌우하는 최종 기술입찰서를 이메일 등 공개적으로 받았고, 롯데건설은 이 입찰서를 다른 건설사들보다 가장 늦게 제출했다. 이 의원은 "롯데건설이 가장 늦은 시간에 제출해 발주처와 롯데 간 담합 의혹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날 롯데건설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를 통해 입찰해 참여했을 뿐"이라며 "선정과정에서 평가 기준 등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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