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하는 것으로 나흘 간의 방미일정을 시작한다. 역대 대통령 사상 취임 후 가장 이른 시기에 한미정상회담이 이뤄지는 가운데 안보·경제분야 등에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미국 도착 직후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한다. 한국전쟁 당시 한미 양국 병사를 포함해 많은 유엔군이 희생당한 전투이자, 문 대통령 부모가 포함된 9만여 명의 난민이 남쪽으로 내려온 ‘흥남철수’로 이어진 전투 기념비를 찾음으로써 한미동맹의 특별함을 강조하겠다는 의도다. 30일에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도 계획되어 있다.
이번 방미 성격이 국빈방문(State visit)이 아닌 공식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임에도 백악관 영빈관 블레어하우스(Blair House)에서 3박을 하는 것을 놓고 미국 측이 배려한 것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역대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2박3일밖에 일정을 잡지 못했던 이유는 미국이 블레어하우스에서 2박밖에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문 대통령이 (영빈관에서) 3박을 하게 된 것은 외교 의전상 의미있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양국 간 안보분야 신뢰구축의 기반을 닦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방미에 동행하는 52명의 경제사절단이 어떤 성과를 낼지도 관심사다. 이들이 7조원 가량의 미국 내 신규투자 계획까지 안고 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기조 속 통상 압박을 어디까지 완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요구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여전하다.
일각에서는 양국 정부가 취임 초기인 만큼 기본적인 신뢰관계 확인만 하더라도 성과로 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 대통령도 지난 26일 청와대에서 전직 주미대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성과 도출에 연연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과 우애와 신뢰를 쌓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방미 일정은 내달 1일까지 이어진다.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취임 후 미국 첫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28일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 전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영부인 김정숙 여사.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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