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보따리 푸는 CJ, 첫 타깃은 '베트남'
이재현 회장 복귀 후 첫 시동…베트남 식품사업 '600억' 투입
2017-06-30 06:00:00 2017-06-30 06:00:00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CJ(001040)그룹이 이재현 회장 복귀와 동시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첫 투자 대상은 CJ제일제당의 '동남아 사업'이 낙점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097950)은 베트남 통합식품공장과 현지 연구·개발(R&D)센터 건설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투자규모는 5350만달러(약 608억원)이며 착공과 동시에 앞서 인수한 베트남 식품업체들의 노후화된 공장도 전면 개보수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현재 베트남에서 생산되고 있는 물량만으로는 현지시장 공략이 버겁다는 판단 아래 이같은 시설투자를 결정했으며 내달 중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베트남 정부로부터 현지 투자계획을 허가받은 상태로 베트남 진출 이후 최대 규모의 투자가 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베트남 통합식품공장은 현지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로, 신규 건립은 물론 기존 공장들도 전면 개보수를 위한 투자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 베트남은 CJ제일제당의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엔 베트남에 첫 해외 발효대두박 공장을 건설해 연간 2만 6000t 생산규모를 학보하는 등 현지 사료 사업에 대한 투자에 박차를 가한 바 있다. 최근까지 베트남 현지 기업 인수에도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초 베트남 김치업체 '옹킴스'와 냉동식품업체 '까우째'를 인수한 CJ제일제당은 올해 3월에도 현지 식품업체 '민닷푸드'를 인수하며 베트남 식품시장 네트워크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에 이뤄지는 600억여원 규모의 베트남 현지 투자는 최근 CJ그룹이 밝힌 CJ제일제당의 투자 자금 9000억원 중 첫 테이프를 끊는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특히 그동안 인수한 베트남 현지기업들의 몸값을 합친 것보다 큰 규모라는 점에서 동남아 시장공략에 대한 의지를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CJ제일제당은 지속적인 시설투자를 위해 기존 베트남 공장 근처 부지 매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로 착공되는 베트남 통합식품공장은 사료소재 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 공장 내에 식물성 고담백 소재(SPC) 생산시설 등을 대거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2020년까지 글로벌 식물성 고단백 소재 매출을 8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식물성 고단백 소재인 'SPC'는 연어 등 물고기 양식이나 가축을 사육할 때 단백질 보충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보충제로, 최근 글로벌 식품업체들 사이에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베트남 통합식품공장은 충북 진천에 5400억원을 투자해 구축을 진행중인 식품통합생산기지를 모티브로 삼은 것으로 알려져 CJ제일제당의 미래형 R&D 기지를 미리 예측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복귀 직후부터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밝힌만큼 베트남을 거점으로 M&A 등에도 더 속도를 낼 전망"이라며 "그룹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이 식품과 사료소재 등 주력사업을 확대하는 데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왼쪽)과 CJ제일제당 사옥. 사진/CJ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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