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bhc치킨이 독자경영을 시작한 지 4년 만에 약 3배 성장하며 치킨 프랜차이즈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가 잇단 구설수에 오른 가운데 '상생'을 기반으로 한 bhc의 성장세는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bhc치킨은 지난 2013년 7월 비비큐가 사모펀드로 매각한 뒤 독자경영을 시작했다. 이후 매출이 매년 두 자리 성장을 했고 2016년에는 전년 대비 26% 성장한 2326억원을 달성했다. 독자경영 이후 추가 인수했던 회사의 매출까지 더하면 약 3600억원 규모다.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bhc치킨의 성장 비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선 전문경영인을 통한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bhc치킨의 성장을 이끈것으로 평가한다.
독자경영 이후 수장을 맡은 bhc 박현종 회장은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한 스피드 경영을 도입했다. 여기에 과감한 투자가 더해져 성장의 기반을 다졌다.
물류창고와 가맹점을 오가는 배송트럭 100대에 자동 온도조절장치와 위성항법장치(GPS)를 부착해 신선한 닭고기 공급 시간을 예상할 수 있도록 물류를 개선했다. 또 R&D를 강화해 연구공간 확장과 최신 연구장비를 구축했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60억을 투자해 최신식 설비를 갖춘 신규 푸드공장을 신축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신제품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독자경영 이후 현재까지 뿌링클, 맛초킹 등 10여 개에 이르는 신제품을 개발했고 이를 통해 가맹점의 매출을 높였다. 이는 가맹점수 증가로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지난 2013년 806개였던 매장이 지난해에는 1395개로 약 73% 성장했다.
가맹점과의 상생 경영도 성장 비결이다. bhc치킨은 가맹점과 소통 창구인 '신바람 광장'을 운영하는데, 가맹점 사업주가 올린 의견은 박현종 회장이 직접 확인하며 관련 부서는 이를 24시간 이내에 처리한다. e쿠폰 정산 시스템도 대폭 개선했다. 업계 관행이던 최대 55일 걸렸던 결제를 3일 이내로 줄여 가맹점의 부담감을 줄였다. 창업 문턱도 낮췄다. 독자경영 전 평당 160만원이었던 인테리어 비용을 130만원으로 낮췄고, 오픈 시 필요한 설비는 인터넷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해 과다한 설비 비용을 받는 업계의 불합리한 관행을 시정했다.
한편 bhc치킨은 7월부터 새로운 개념의 CSR 활동인 'BSR'을 도입해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치킨 한 마리가 판매될 때마다 일정 금액을 적립해 펀드를 조성한다. 기존 CSR 활동인 기부금은 물론 소비자의 다양한 사연에 대해 천사처럼 소원을 들어주는 'bhc엔젤' 프로그램, 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모든 BSR 활동은 가맹점주와 함께 참여하는 사회공헌프로그램이며 비용은 전액 본사에서 부담한다.
bhc치킨 박현종 회장(가운데)과 대표들이 지난 12일 서울 중구 더프라자호텔에서 열린 'bhc 신제품 발표회 및 독자경영 4주년기자간담회'에서 회사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bhc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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