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아동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는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학업과 교우 관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증상이 개선되지 않아 성인이 돼서도 이어질 경우, 주의력 결핍에 충동적인 양상을 보여 사회적으로 고립을 겪게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ADHD로 병원을 찾은 20세 이하 ADHD환자는 2016년 4만9623명으로, 지난 2003년(1만8967명) 대비 2.6배 증가했다.
ADHD는 아동기에 주로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주의력이 부족하고, 과한 행동을 보이는 신경발달 장애다. ADHD는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수업 시간에 앉아 있지 못하고 교실을 돌아다니는 과잉 행동형, 난폭한 행동을 보이는 충동형,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잘 잊어버리는 주의력 결핍 우세형으로 나뉜다.
이중 주의력 결핍 우세형은 눈에 띄는 행동보단 집중력과 기억력이 상대적으로 저하된 증상을 보여 질환으로 진단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아이의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적기를 자칫 놓칠 수 있으므로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ADHD의 유발 인자로서 유전적 요인이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주의 집중력과 행동을 통제하는 뇌의 구조 및 기능 변화와 주의 집중 능력을 조절하는 신경전달 물질의 불균형으로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환경 호르몬과 미세먼지 노출도 ADHD 발병에 작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어 유해물질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노력이 요구된다.
ADHD 치료는 뇌에서 도파민이라고 부르는 신경전달 물질의 불균형이 그 원인으로 밝혀진 만큼, 주로 도파민의 균형을 잡아주는 약물치료로 이뤄진다. ADHD 치료제는 뇌 전전두엽에 신경전달물질을 보충해 부주의, 과잉 행동 등 핵심 증상이 완화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과거 ADHD 치료제가 아이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오해가 있었는데 이는 여러 연구를 통해 잘못된 사실로 밝혀졌다. 또한 아동 ADHD 환자 절반 이상은 적대적 반항 장애, 불안 장애 등의 공존질환을 동반하고 있으므로, 공존질환을 염두에 둔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김의정 이대목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불안 장애, 우울 장애 등의 동반 질환이 있을 경우에는 ADHD에 대한 약물치료 뿐 아니라 동반된 정서 문제에 대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상태 호전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심리·사회적 치료에는 주의력결핍 과잉 행동장애 아동의 사회성 발달을 위한 사회성 훈련 프로그램, 학습력과 자기조절력 개선을 위한 특수교육적 개입, 문제해결 능력과 행동 조절력 향상에 유용한 인지행동치료, 정서 문제에 대한 심리 치료 등이 있다. 증상이 심각하지 않거나, ADHD 유형 중 조용한 주의력 결핍 우세형에 속하는 아이들은 부모가 증상을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흔하다. 여름방학은 아이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는 만큼 아이의 작은 행동 변화를 가까이서 관찰하기 쉬운 시기다.
김 교수는 "ADHD 증상이 발견됐다면 여름방학은 아이의 학업 스트레스가 덜해 치료를 시작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될 수 있다. ADHD는 증상이 악화될수록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복잡해지는 질환"이라며 "부모들은 평소 ADHD의 주요 증상을 파악하고 있다가 아이에게 증상이 발견되고 그 증상이 수개월 지속됐다면 아이와 함께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동 ADHD는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성인이 돼서도 증상이 이어질 경우 사회적으로 고립을 겪게 될 수 있다.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에 대해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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