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국산 전문의약품은
동아에스티(170900) 위염치료 천연물신약 '스티렌'이다. 유비스트 기준, 스티렌은 2011년 900억원대 처방액을 올렸다. 개량신약 중에선
한미약품(128940)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이 2012년 770억원대 처방액을 기록했다.
국산신약은
SK케미칼(006120) 항암제 '선플라주'가 1999년 출시된 이래 현재 총 29개가 허가를 받았다. 보령제약 고혈압신약 '카나브(2011년 출시)'와 LG화학 당뇨신약 '제미글로(2012년)'는 각각 국산신약 15호, 19호다. 두 신약은 국산신약 중에서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제품이다.
LG화학 제미글로는 지난해 처방액 557억원을 기록했다. 국산신약 최초로 500억원(복합제 포함)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보령제약 카나브는 420억원(복합제 포함) 처방액을 올렸다. 두 제품은 올해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제미글로의 올 상반기 처방액은 351억원으로 전년(241억원) 대비 45% 증가했다. 성장률을 감안하면 올해 720억원 정도 실적이 예상된다. 같은 기간 보령제약 카나브는 230억원을 기록했다. 카나브에 다른 유명 치료제를 결합한 신제품 복합제 '듀카브'와 '투베로'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올해는 5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과 보령제약은 복합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어 매출 성장의 기대감이 높다. LG화학은 당뇨치료제 제미글로에 고지혈증치료제 '스타틴'을 결합한 복합제를 개발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카나브에 고지혈증치료제, 당뇨치료제 등을 결합해 총 3개 복합제를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 업계에선 복합제 신제품이 본격적으로 판매되면 2018~2019년 정도에는 각 1000억원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역대 1000억원을 돌파한 전문의약품은 글로벌신약도 일부에 불과하다. BMS의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가 2012년 처방액 2140억원으로 전문의약품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화이자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 아스트라제네카 고지혈증치료제 '크레스토', 길리어드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가 1000억원대를 넘은 바 있다. 유비스트 기준, 2016년 실적이 집계되는 전문의약품은 약 9935개다. 이중 100억원이 넘는 제품은 207개에 불과하다.
글로벌 신약과 경쟁할 만큼 제약업계 R&D가 진일보했다는 설명이다. 제미글로와 카나브는 해외에서도 시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LG화학은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아벤티스와 80여개국 제미글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보령제약은 카나브로 러시아, 중국 외에 중남미 13개국, 동남아 13개국 등에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에는 국산신약 개발 자체가 목적이었다. 20여년만에 상업적으로 성공한 국산신약이 나왔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다만 아직까진 내수 매출 비중이 높아 해외에서 성공하는 제품 개발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보령제약은 2011년 고혈압신약 '카나브' 발매식을 개최했다. 카나브는 발매 6년만에 처방액 500억원에 육박해 대형약물에 올라섰다. 지난해 국산신약 최초로 500억원을 돌파한 LG화학 당뇨신약 '제미글로'과 함께 역대 최대 매출 의약품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보령제약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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