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포스코건설, 연이은 악재에 ‘울상’
오너리스크에 계열사까지 파장…"임직원 뇌물수수 혐의 포착"
2017-07-21 06:00:00 2017-07-21 06:00:00
금호산업(002990)과 포스코건설이 최근 일부 임직원의 뇌물수수 혐의 등 연이은 악재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8일과 19일 포스코건설과 금호산업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관련 문서 등을 수거해갔다. 검찰이 금호산업과 포스코건설 일부 직원들이 서울 송파구 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비리에 연루된 설계감리사로부터 금품수수를 받은 혐의를 포착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검찰은 금호산업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일부 임직원의 뇌물수수 혐의 등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특히 금호산업의 경우 이번 압수수색이 금호타이어 인수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경계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격인 금호산업은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개인비리 혐의로 규정하고,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그러면서 금호타이어 인수 등과 관련한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금호타이어 인수를 놓고 채권단과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는 박삼구 회장에게 자칫 불똥이 튀는 것을 미연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박 회장 손자가 학교폭력에 연루되면서 진상 조사가 이뤄지는 것도 박 회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4월 숭의초등학교 수련회에서 학생 4명이 같은 반 학생 1명을 집단 구타하는 등 심각한 학교폭력 사태가 일어났다.
 
가해자 중에 박 회장의 손자와 배우 윤손하 씨의 아들이 끼어 있었다. 가진자의 갑질이 논란이 되면서 이를 쉬쉬하고 덮으려고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박 회장은 물론 금호그룹 전반에 대한 반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포스코건설 역시 잇따른 악재에 바람 잘 날이 없다. 지난해 5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실적부진에 시달린 포스코건설은 재무건전성까지 위험수위에 도달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여기에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 논란,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사업 중단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그야말로 총체적 위기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올초 강남권 재건축 핵심 사업지 중 하나인 ▲과천주공1단지(1571가구), ▲방배5구역(3080가구) 사업의 시공사로 참여했으나, 지위를 상실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이 시기 포스코건설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위험성 높음’을 받으면서 대형 건설사 가운데, 재무건전성이 가장 안 좋은 평가를 받게 됐다. 그나마 포스코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이 1조640억원, 영업이익이 1378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위안 삼았다.
 
포스코건설은 “하반기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과 해외수주를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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