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태영건설, 자체사업 확대…"두마리 토끼 잡아"
"실적 개선·수익성 향상…역대 최대실적 전망"
2017-07-24 06:00:00 2017-07-24 06:00:00
올해 중견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경기의 수혜를 온전히 누리면서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신공영과 태영건설은 자체사업과 민간투자사업을 대폭 확대하면서 하반기에도 가파른 실적 개선과 수익성 향상이 점쳐진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견·중소 건설사로 꼽히는 두산건설(011160), 태영건설(009410), 한라(014790), 코오롱글로벌(003070), 계룡건설(013580), 한신공영(004960), KCC(002380), 삼호(001880) 등 8곳의 올해 1분기 합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1.7% 급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7%포인트 오른 6.6%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주택경기 회복 덕분으로 분양물량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정부의 6.19부동산 대책과 입주물량 공급과잉 탓에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경기 둔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전체 분양시장의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물량이 많은 중견·중소 건설사들은 주택경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한신공영이 지난달 인천시 서구에서 '청라 호수공원 한신더휴' 견본주택을 오픈했고, 방문객들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신공영
 
이런 가운데, 한신공영과 태영건설이 자체사업 확대에 따른 성과가 가시화되고, 발빠르게 공공사업을 확대하면서 하반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한신공영은 올해 신규분양 물량이 총 3644가구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27% 감소한 물량이지만, 분양수익은 39% 증가할 전망이다. 4개 사업지 모두 자체사업 분양예정으로 수익성이 극대화됐다.
 
상반기 청라의 경우 14.37대 1의 청약률을 기록했고, 오는 9월~11월 사이 세종시 1-5블록, 2-4생활권, 10월 부산 일광지구 등이 분양 예정이다. 모두 자체사업이라는 점에서 수익성이 높고, 입지가 뛰어나 분양가 및 분양률도 양호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신공영의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이 2조20억원, 영업이익이 9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3.2%, 3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영건설이 지난해 분양한 '창원 중동 유니시티' 1차 조감도. 사진/태영건설
 
태영건설 역시 자체사업 비중을 확대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분양한 자체사업은 창원, 전주, 광명 등 3개 사업지로 총 2조원에 달하는 분양매출을 올렸다. 오는 2019년말까지 차례로 준공되는 이들 사업지는 태영건설의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태영건설은 LH·민간 참여형 주택건설사업에 진출해 자체사업을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실제로 태영건설은 올해 하남과 세종시, 과천에서 LH 발주공사를 수행한 후 사업권을 인수하는 형태로 일종의 자체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태영건설의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이 2조5120억원,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2%, 105.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견 건설사인 한신공영과 태영건설은 자체사업과 민간투자사업으로 주택수주를 꾸준히 늘리면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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