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태풍의 눈' 카카오뱅크 오늘 상륙
마통, 2.85%·한도1억5천…해외송금수수료 10분의 1
2017-07-27 06:00:00 2017-07-27 08:09:15
[뉴스토마토 양진영기자]이용자수 4200만명을 웃도는 국내 최대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동되는 카카오뱅크 출범으로 금융권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메기효과가 극대화 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업계 최고한도와 저금리를 내세운 신용대출, 저렴한 수수료의 해외송금 등을 통해 케이뱅크와 차별화하며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국내 최대 메신저망을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뱅크가 금융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왔던 케이뱅크보다 더 폭발적인 파급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7일 오전 서울 올림픽대로 세빛섬에서 출범식을 열고 대고객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개시한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한국투자금융지주, 카카오, KB국민은행, 우정사업본부, SGI서울보증, 이베이, 넷마블게임즈, 예스24, 스카이블루럭셔리인베스트먼트(텐센트) 등 은행, 증권, 유력 IT업체 등을 주주로 두고 있는 카카오뱅크가 어떤 서비스로 시장 공략에 나설지 긴장하고 있다.
 
앞서 케이뱅크의 성공으로 인터넷은행의 경쟁력이 입증된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와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은 물론이고 케이뱅크보다도 낮은 금리의 신용대출을 내세우고 있다.
 
시중은행 평균금리인 3.5~6.5%보다 훨씬 저렴한 연 2.85% 금리의 마이너스 통장 출시를 예고했다. 한도 또한 1억5000만원으로 업계 최고다.
 
예상치 못한 높은 인기로 최근 대출 중단에 들어간 케이뱅크의 직장인 K마이너스통장 금리가 2.97%였던 점을 고려했을 때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
 
주주사 중 하나인 SGI서울보증의 보증보험 활용으로 8등급 저신용자도 최저 3.35% 이자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저신용자는 제 2금융권에서 10%이상의 금리로 대출을 이용하고 있으며, 케이뱅크와 시중은행의 중신용자 전용대출상품 사잇돌 대출 대상은 7등급 이상이다.
 
예금상품 금리는 정기예금과 자유적금 모두 2.00%로 케이뱅크(정기예금 2.0%, 자유적금 2.50%)보다 낮다.
 
그러나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모두 해지 없이 필요한 금액만 긴급 출금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입출금은 국민은행 또는 CU, 세븐일레븐 편의점 등을 비롯해 지하철 등 ATM 기기를 이용하면 된다.
 
케이뱅크는 GS25 편의점의 현금지급기에서 현금 인출이 가능하지만 입금하기 위해 별도의 케이뱅크 ATM이 설치된 SG25 편의점을 찾아야 한다.
 
해외송금서비스와 '세이프박스'는 케이뱅크에 없는 카카오뱅크의 핵심전략이다.
 
카카오뱅크는 미국, 유럽, 일본, 영국, 호주, 홍콩 등 22개국을 대상으로 달러, 유로, 엔 등 12종의 통화의 송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송금 수수료도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예로 5000달러를 송금할 때 수수료는 5000원 가량으로 5만∼6만원 가량 수수료가 발생하는 시중 은행에 비해 훨씬 적다. 5000달러 초과시에는 1만원의 수수료만 내면 된다.
 
인터넷은행인 만큼 모바일을 통해 언제든 송금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며 외국은행 계좌에서 카카오뱅크 계좌로 송금 받을 수도 있다. 반면 케이뱅크는 아직까지 해외송금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입출금통장’에는 간편하게 예비자금을 보관할 수 있는 ‘세이프 박스’ 서비스가 제공된다.
 
세이프 박스는 소비자금과 예비자금을 분리해 별도로 보관할 수 있는 기능으로 최대 500만원까지 가능하며 하루만 맡겨도 연 1.2%의 금리가 제공된다.
 
은행권에서는 케이뱅크의 성공으로 미뤄 비슷하거나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시한 카카오뱅크의 연착륙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11일 출범 100일을 맞은 케이뱅크는 오픈 하루만에 약 4만명의 고객이 가입했으며 오픈 두달만에 당초 목표였던 여신 4000억원, 수신 5000억원을 돌파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더 쉽게, 더 자주 이용하는 나만의 은행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쓰임이 많은 은행이 될 것"이라며 "모바일을 통한 완결된 금융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출범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 경기 성남 판교H스퀘어 S동에 위치한 한국카카오 은행 본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 10% 수준의 해외송금서비스, 1억원 이상의 직장인 대출 상품출시 등을 예고했다. 사진/뉴시스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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