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군살 빼고 '글로벌 디벨로퍼' 강화
'주택·석화 호조' 덕에 올 2분기 영업익 1430억…전년비 5%↑
2017-07-28 06:00:00 2017-07-28 06:00:00
[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이해욱 대림산업(000210) 부회장(사진)이 비핵심자산을 정리하고 글로벌 디벨로퍼사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기존 분양사업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최근 견조한 경영실적 상승세는 이 같은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에너지, SOC, 호텔, 주택사업 등 주요 분야에서 프로젝트의 기획부터 운영까지 총괄하는 디벨로퍼로서의 보폭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 속에서 디벨로퍼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벨로퍼란 프로젝트 발굴 및 기획, 지분 투자, 금융 조달, 건설, 운영, 관리까지 전 프로세를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 사업자를 뜻한다. 대림산업은 지난 2014년 투자, 시공, 운영까지 모두 담당한 포천 LNG 복합화력발전소를 준공해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같은 해 자체 개발한 호텔 브랜드인 글래드(GLAD)도 론칭해 여의도, 강남 제주도 등에서 운영 중이다.
 
대림산업은 또 2015년 인천 도화 도시개발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1호 사업자가 됐다. 해외에서는 올해 초 터키에서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를 민간투자방식으로 수주했으며, 파키스탄에서는 정부·민간 공동개발사업 형태로 수력발전를 건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1일 창업주의 유산인 대림자동차의 이륜차사업부문을 KR모터스에 매각했다. 총 매각 대금은 334억원이다. 대림산업 측은 국내 이륜차 산업의 정상화를 위한 자발적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번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림자동차는 고 이재준 대림그룹 회장이 지난 1982년 기아자동차 계열사로 오토바이를 생산하던 기아기연을 대립공업(1978년 설립)으로 합병하면서 만들어진 회사다. 하지만 이륜차 시장 규모는 1997년 연간 30만대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연간 9만~10만대 수준으로 대폭 축소됐다. 여기에 BMW, 혼다, 스즈키의 국내 시장 진출뿐 아니라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까지 가세하며 대림자동차의 모기업인 대림산업의 당기순이익은 2012년 111억원에서 지난해 31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업계는 이륜차사업부문 매각을 두고 이 부회장이 수익이 나지 않는 비핵심자산을 유지하기보다는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핵심사업인 글로벌 디벨로퍼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바라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올해 디벨로퍼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임직원에게 강조해 왔다. 이후 대림산업은 지난해 9월 자회사로 대림AMC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의 뉴스테이 리츠전문 자산관리회사다.
 
최근 대림산업의 실적 상승세도 가파르다. 이날 대림산업은 연결 기준 올 2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1430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1063억원으로 3.8% 늘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법인세 비용이 선제적으로 반영되면서 1045억원으로 12.7% 감소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국내 주택사업 순항과 DSA(사우디 법인) 흑자전환 등 해외 플랜트사업 안정화에 따라 건설사업부 매출 및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이 지난 2014년 투자, 시공, 운영까지 모두 담당한 포천 LNG 복합화력발전소 전경. 사진/대림산업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