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들 휴가는 조용히…제1화두는 새정부
각종 현안·경영 구상에 몰두…일자리 창출·상생 협력 등 숙제 산더미
2017-07-31 17:18:03 2017-07-31 18:16:38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재계가 본격적인 하계휴가에 돌입했다. 다만 주요 그룹 총수들은 특별한 계획 없이 각종 현안 점검 및 경영 구상에 몰두한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일자리·증세 등 만만치 않은 과제가 주어진 데다, 지배구조 개선 및 상법 개정 등 재벌개혁 현안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부담도 커졌다.  
 
주요 그룹 총수들은 대다수 휴가를 반납하고, 각종 현안 점검 및 경영 구상에 몰두한다는 계획이다. 사진/뉴시스
 
31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 총수들은 8월 첫주를 전후로 휴가를 보낸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이날부터 시작된 그룹 계열사 휴가 기간에 맞춰 한남동 자택에 머물며 휴식에 들어갔다. 정 회장은 특별한 계획 없이 국내외 현안을 챙기며 하반기 경영전략 구상에 몰두한다. 최근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중국에서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데다, 노조 파업과 통상임금 소송, 리콜 등 챙겨야 할 현안이 많다. 새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맞춰 재계 2위로서의 대책도 내놔야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 경영권 승계와 지배구조 개선, 건강문제도 정 회장 앞에 놓인 숙제다.  
 
구본무 LG 회장은 내달 첫째주 국내에서 가족들과 조용히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구 회장은 매년 국내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왔다. 올해도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하반기 경영전략 구상에 매진할 예정이다. 그룹 살림을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에게 맡긴 만큼 큰 그림 차원에서 경쟁력 제고와 정부 정책에 따른 경영환경 변화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좀처럼 해법이 보이지 않는 휴대폰 사업은 최대 난제로 꼽힌다. 
 
최태원 SK 회장도 별도의 휴가 계획을 잡고 있지 않다. 상생 경영과 일본 도시바메모리 인수 등 경영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어 휴가를 생각할 겨를도 없다. 최 회장은 최근 일본 도시바 인수전 참여, 미국 GE·콘티넨탈리소스와 셰일가스 개발 협력 제휴, 중국 톈진시 정부와 투자 협력 방안 논의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해 왔다. 허창수 GS 회장도 아직 특별한 휴가 계획이 없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연이은 재판 출석으로 이미 여름휴가를 반납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8월 중 일주일 정도 국내에서 가족과 함께 조용히 휴가를 보낼 계획이다. 새 정부 기조에 맞출 여러 안들을 내놓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재무구조 개선 및 미국의 통상압력 등 경영 현안들도 산적해 있다. 김승연 한화 회장 역시 휴가기간 자택에서 머물며 하반기 경영전략을 모색할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해 그룹의 미래 먹거리 사업을 고심하고 있다는 게 한화측 설명이다.
 
이밖에 현재 미국에 머물며 허리를 치료하고 있는 조양호 한진 회장도 별다른 휴가 계획이 없다. 3세 체제를 연 조현준 효성 회장도 올해는 휴가를 가지 않을 계획이다. 지난 20일 신임 대표이사를 맡은 조 회장은 회사의 현안들을 직접 챙기며 업무에 집중할 방침이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